'지쳐도 철벽' 김민재, '13경기 연속 풀타임+최저 평점+태클성공 100%', 바이에른, '케인 멀티골' 갈라타사라이에 2-1 승 '16강 확정'

박찬준 2023. 11.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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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로 4전승에 성공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바이에른은 UCL 조별리그 무대에서 최근 17연승을 합쳐 통산 38경기(35승 3무) 연속 무패 행진도 벌였다. 바이에른은 이날 맨유의 패배로, 조 1위까지 확정지으며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바이에른은 모두 패해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갈라타사라이는 1승1무2패로 3위로 내려섰다.

바이에른은 이날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톱에는 변함없이 해리 케인이 나섰다. 좌우에 킹슬리 코망과 르로이 자네가 자리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말 무시알라가 섰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위치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갈라타사라이도 4-2-3-1로 맞섰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최전방에 서고, 하킴 지예흐-케렘 아크튀르콜루-윌프리드 자하가 2선을 이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루카스 토레이라와 칸 아이한이 섰다. 사차 부이-다빈손 산체스-압둘케림 바르닥치-앙헬리뇨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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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갈라타사라이의 전력을 경계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첫 경기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갈라타사라이는 매우 강했다. 그들은 엄청난 강도와 용기를 가지고 경기를 한다. 처음 70분 동안 그들은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했고, 많이 뛰었다. 우리는 많은 압박을 이겨내야 했다. 나는 내일도 매우 강하고, 매우 강렬한 팀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갈라타사라이는 몇 년 전의 아탈란타를 약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정확한 움직임이 필요하며,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를 꺾을 당시,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나는 강렬하고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오칸 부룩 갈라타사라이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우 퀄리티가 높은 팀과 맞붙는다.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그들의 능력을 분명히 보았다. 바이에른의 공격수들은 매우 빠르고, 상대편의 골문에 매우 빠르게 도달한다. 그들은 지공, 속공 모두 능하다"며 "정말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튀르키예 팬들을 뒤로 한 가운데, 지난 경기처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의 활약이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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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말대로 지난 맞대결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램스파크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전반 8분 만에 자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의 선제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갈라타사라이의 강한 전방 압박에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결국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바이에른은 전반전 슈팅수에서 3대16, 유효슈팅수 2대4로 크게 밀릴 정도로 고전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바이에른은 후반전에도 갈라타사라이의 공세에 시달렸다. 다행히 바이에른에는 해결사가 있었다. 케인이었다. 후반 28분 케인은 무시알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힐킥을 시도한 게 수비수 맞고 나오자 재차 오른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바이에른은 후반 34분 케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무시알라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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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김민재는 2번의 태클, 2번의 인터셉트, 2번의 슛 블록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20개의 슛을 쏜 상대에게 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는 높지 않았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1점을 매겼다. 데리흐트와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이상 7.0점) 다음으로 낮았다. 다른 통계업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와 데리흐트에게 각각 6.9점을 매겼다. 미드필더 조슈아 킴미히(6.7점) 다음으로 낮다. 축구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매겼다,

경기 후 김민재와 메르텐스가 만났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영웅이었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김민재는 환상적인 수비실력을 과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단 1시즌 밖에 뛰지 않았지만 나폴리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메르텐스는 2013~2014시즌 PSV에인트호벤에서 나폴리로 이적해 무려 9년간 뛰며 나폴리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두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기록했다.

메르텐스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무대로 옮기며 김민재와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처럼 둘은 경기 후 포옹하며, 나폴리 DNA를 나눴다. 아레아나폴리는 '푸른색의 하모니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흐뭇해 했다. 나폴리 팬들 역시 두 전설의 만남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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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갈라타사라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짓는다. 바이에른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바이에른은 2일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자르브뤼켄과의 2023~2024시즌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2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자르브뤼켄은 독일 3부리그에 달하는 3. 리가 소속이다. 자르브뤼켄은 올 시즌 3. 리가에서도 15위에 머문 약팀이다. 하지만 포칼컵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이 자르브뤼켄에 발목을 잡혔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게 무너지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일찌감치 트레블의 꿈을 접었다.

곧바로 이어진 '라이벌'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지커'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바이에른 5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케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대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데어 클라지커에서 승리를 챙긴 바이에른은 개막 후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승점 26으로 2위를 지켰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우위를 점한데 이어,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4승1무로 바이에른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28)과의 격차는 2점. 도르트문트는 이날 패배로 승점 21로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21)에 골득실에서 밀린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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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르트문트전 승리 후 투헬 감독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사이에 해프닝이 있었다. 투헬 감독은 "우리의 승리 이유는 분명 마테우스와 디트마르 하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난 지금 우리팀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바이에른의 경기력을 비판한 마테우스를 직격한 것이다. 마테우스는 바로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날선 태도로 이야기를 나누던 투헬 감독은 "해설자가 말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시라. 우린 4대0으로 이겼다. 이제 180도 바뀐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잘 해보시라"고 말한 후,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결국 마테우스가 꼬리를 내렸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바이에른의 활약은 별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번 시즌 바이에른의 최고 경기였던 도르트문트전 눈부신 승리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팀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훌륭한 활약을 펼친 만큼 마땅한 칭찬을 받아야 했다"며 "그게 바이에른이 원하는 방식의 축구"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투헬 감독은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패하는 것을 싫어하는 승리 지향적인 감독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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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엇갈린 행보에 화살은 김민재에게 향했다. 김민재는 자르브뤼켄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동점골 과정에서 패스미스와 태클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이날 1번의 차단, 3번의 클리어링, 1번의 인터셉트, 10번의 리커버리, 2번의 지상경합 성공, 2번의 공중볼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빌드업에서도 130번의 패스를 시도해 120번을 성공시켰다. 패스성공률은 92%에 달했다. 공격지역패스도 10번이었고, 롱패스는 3번 성공했다.

여러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 대해 '불필요하게 위험한 패스를 했고 이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이 실점했다. 종종 빌드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볼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 스포츠차우는 '김민재의 실수로 자르브뤼켄이 동점골을 넣었다'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데 리트가 부상을 당한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 남은 유일한 센터백이었다. 김민재의 엉성한 패스는 동점을 만들었다. 평소처럼 볼을 많이 소유했지만 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헬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투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란츠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결정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김민재는 50대 50 확률 싸움에 돌입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밀어낼 수도 있었다"고 했다. 첫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 김민재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이어 "그런 일이 우리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실제로 대각선으로 플레이 하고 싶음에도, 너무 길게 늘어지는 등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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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결국 도르트문트전에서 또 한번 자신을 증명해야 했고, 증명해냈다. 초반부터 강력한 대인 방어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차단했다. 김민재는 전반 35분 특유의 빠른 전진에 이어 왼쪽을 파고든 사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하는 등 공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42분엔 상대 마리우스 볼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파고드려고 했으나 절묘한 태클로 저지했다. 후반 4분에도 로이스가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을 때 깔끔하게 차단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총 97차례 볼 터치를 했고 패스 성공률은 91%(81회 시도 74회 성공)였다. 차단 2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은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여러매체들로부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풋몹으로부터는 7.5점을 받았다. 수비진에서는 우파메카노(7.8점) 다음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도 7.5점을 받았는데 7.6점을 받은 우파메카노 다음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7.6점을 받았다. 7.8점을 받은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내 수비진 평점 2위였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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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 하다. 김민재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첫째는 '혹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고민이다. 김민재는 1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 중이다. 3부 리그팀과의 경기 조차 쉬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든든한 스쿼드였다. 혼자 수비진을 짊어져야 했던 페네르바체, 나폴리와 달리, 바이에른에서는 로테이션을 통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뤼카 에르난데스, 벤자민 파바르가 팀을 떠나며, 바이에른에는 김민재 포함, 단 3명의 센터백만이 남게 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등을 병행하는 김민재 입장에서 쉴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나서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며 사실상 '원맨 수비'를 펼치고 있다. 김민재는 불가피하게 전문 수비수가 아닌 키미히, 고레츠카와 번갈아 호흡을 맞췄다. 피지컬적으로 힘겨운 분데스리가에서 홀로 상대 수비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 체력적으로 버거운데다, 아직 리그에 대한 적응도 100% 하지 않은 김민재 입장에서 때론 버거울 수밖에 없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저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매경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혹사와 원맨 수비 속에서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수비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아직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 보여준 만큼의 엄청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김민재'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 전문 사이트들은 준수한 평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의 반응은 다르다. 빌트와 키커는 매경기 최악에 가까운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 마테우스나, 심지어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만은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민재에게 전술적 부담을 주고 실수를 지적한 투헬 감독의 평가는, '국뽕'을 빼놓고라도 가혹할 정도다.

물론 김민재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공인된데 이어, 아시아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수상했다. AFC는 '김민재가 1990년 이후 나폴리의 첫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특별한 시즌을 보내며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은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시아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공인받은 것이다. 김민재는 메흐디 타레미(이란), 미토마 가오루(일본)를 따돌리고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가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받은 건 두 번째다. 김민재에 앞서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 총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AFC는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후 크게 올랐다. 김민재가 뛰어난 폼을 보여준 후, 나폴리는 그가 튀르키예에서 채 1년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영입을 결정했다'며 '김민재는 나폴리 구단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기여했고, 팀이 16경기 무실점을 유지하는데 공헌했다. 그는 33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고,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 현대에서 두 차례 K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민재는 2017년에 A매치 데뷔전을 가졌으며, 한국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4경기 중 3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2023년 남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겹경사다. 김민재는 앞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인정받았다.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올랐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다. 22위는 전 세계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아시아 센터백으로는 역대 최초로 30인의 최종 후보에 선정된 김민재는 2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센터백 중 후벵 디아스는 30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시티)은 25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유)에 이어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는 발롱도르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9년 손흥민이 득표에 성공하며,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다. 한국축구가 발롱도르에서 얻은 첫 번째 득표였다. 손흥민은 2022년 다시 한번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다. 11위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아시아 최고 순위다. 김민재는 후보 입성 첫 해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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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인만큼, 이런 가혹한 평가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김민재는 이번 갈라타사라이전도 쉴 수 없었다. 바이에른 수비진은 빅클럽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한 상황이다. 더리흐트가 지난 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서 장기 부상을 당했다. 바이에른은 '포칼컵 2라운드에서 더리흐트의 오른쪽 무릎 관절 내측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다. 경기 후 메디컬 팀이 확인했으며 다음 경기 결장한다. 더 리흐트는 당분간 뛸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독일 언론에서는 4주 정도 뛰지 못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12월19일 볼프스부르크와의 16라운드 이후 겨울 휴식기가 시작되는만큼, 최악의 경우는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바이에른에 초비상이 걸렸다. 제대로 된 센터백이 김민재 혼자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파메카노가 복귀했다는 점. 당초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정도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달 중순 복귀가 예정됐지만, 다행히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서 조기 복귀에 성공했다. 독일 TZ는 '킥오프 몇 시간 전만 해도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이었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파트너로 나섰다. 김민재는 거의 뒤에서 홀로 수비를 책임졌다'고 했다. 바이에른은 수비진의 공백에 FA인 제롬 보아텡 영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무적 선수의 경우, 이적시장 오픈 유무에 상관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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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의 성공 복귀로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김민재를 대체할 수비수는 없다. 모든 매체들이 김민재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UEFA를 비롯해, 독일 키커, 빌트 등이 한결 같이 김민재의 이름을 적었다. 갈라타사라이가 이카르디, 자하, 지예흐 등과 같은 특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김민재의 활약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우파메카노의 경우, 지난 경기에서 60분을 소화해 이번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다행히 출전이 가능했다. 투헬 감독은 "일요일에는 훈련하지 않았고 첫 훈련에서는 긍정적이었다. 내일까지 별 일 없으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메카노뿐 아니라 도르트문트전 이후 부상이 우려됐던 고레츠카 역시 갈라타사라이전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가 내일 뛴다면 부상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선발 출장시키는 셈이지만 우리 책임은 아니다"라고 했다. 선수층이 너무 얇아 어쩔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르트문트전에 퇴장 징계로 빠졌던 키미히에 대해서는 "내일 뛰며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바이에른은 키미히가 빠진 도르트문트전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며, 키미히 무용론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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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해 팀 승리를 지켰다. 김민재는 갈라타사라이의 빠른 공격을 특유의 수비력으로 모두 저지했다. 다만 후반 우파메카노가 교체아웃된 후 또 다시 원맨 수비로 나서야 했는데, 김민재는 근육에 무리가 온 듯 스피드 경쟁에서 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한 것은 혹사의 여파 때문이었다. 4번의 클리어링, 1번의 인터셉트, 1번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지상 경합은 100%, 공중볼 경합은 총 3회를 완성했다.

다만 빌드업에서는 평소보다 시도를 많이 하지 않았다. 70번을 터치해, 60번 시도, 56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93%였다. 롱패스는 4번 시도해 2번을 성공시켰다. 무리한 운영 대신 체력적으로 세이브하기 위한 동작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평점은 높지 않았다. 소파스코어 기준, 수비진에서 가장 낮은 6.7점을 기록했다. 우파메카노가 수비진 중 가장 높은 7.3점을 기록했다. 풋몹 역시 가장 낮은 7.0점을 기록했다. 풋몹에서는 데이비스가 7.8점으로 가장 높았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6.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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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가 됐다. 갈라타사라이가 밀어붙였다. 김민재가 초반부터 김민재가 좋은 태클을 보여줬다. 3분에는 이카르디가 골키퍼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시도한 슈팅을 노이어가 잡았다. 이후 이카르디가 침투하는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바이에른도 반격에 나섰다. 자네가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컷백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안정을 찾은 바이에른의 공격이 계속됐다. 5분 케인이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쳐냈다. 갈라타사라이는 역습을 노렸지만, 김민재가 공중 경합에서 승리하며 맥을 끊었다. 11분에는 부이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다시 한번 끊었다. 바이에른은 강한 압박으로 위기를 넘겼다. 바이에른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14분 케인이 자네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건넸다. 자네는 공을 받은 뒤 골키퍼를 제치려고 했다. 무슬레라가 멋지게 막아냈다.

22분에는 자네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을 받았다. 왼발슛을 시도했다.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도 반격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수비는 강했다. 바이에른은 30분 자네가 또 한번의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다. 바이에른에 변수가 생겼다. 38분 무시알라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위에 주저 앉았다. 결국 토마스 뮐러가 대신 투입됐다.

42분 갈라타사라이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카르디가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노이어가 막았다. 이어 지예흐가 공을 잡았다. 데이비스가 멋지게 막아냈다. 이어 또 한번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막았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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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도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바이에른은 뮐러를, 갈라타사라아는 이카르디를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바이에른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8분 코망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갈라타사라이가 변화를 줬다. 14분 지예흐를 빼고 일마즈를 넣었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갈라타사라이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7분 앙헬리뇨가 침투하는 이카르디에게 찔러넣었다. 이카르디를 거쳐 토레이라에게 연결됐다. 토레이라의 슈팅은 바이에른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앞서 이카르디가 볼을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뮐러를 중심으로 양 쪽 측면을 적극 활용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코망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신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는 24분 이카르디와 아르한을 빼고 테테와 올리베이라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의 공격은 계속됐다.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자네가 잡아 마무리했다. 토레이라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바이에른도 변화를 줬다. 자네와 우파메카노를 빼고 마티스 텔과 콘라트 라이머를 넣었다. 바이에른이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헤더로 득점을 기록했다. 케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 나왔지만, 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케인이 또 한번 번쩍였다. 41분 갈라타사라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뮐러가 잡았다. 뮐러가 텔에게 건넸고, 텔은 다시 케인에게 볼을 보냈다. 케인이 멋지게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승기를 잡은 바이에른은 코망을 그나브리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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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46분 뮐러가 특유의 오프사이드를 깨는 움직임으로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총공세에 나선 갈라타사라이가 한 골을 만회했다. 48분 교체로 들어온 바캄부가 올리베이라의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갈라타사라이는 동점골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바이에른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바이에른에서는 멀티골을 넣은 케인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에서는 케인이 8.5점을 받았다. 키미히가 8.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민재와 노이어가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풋몹 기준으로도 케인이 가장 높은 9.0점을 받았다. 그 다음은 8.4점의 키미히였다. 풋몹에서는 노이어와 무시알라가 각각 6.5점과 6.6점으로 최하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케인이 8.5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키미히가 7.9점이었다. 노이어가 6.2점, 자네와 무시알라가 6.3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조기 16강 진출 확정으로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특히 김민재 입장에서는 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날 후반 김민재는 스프린트를 거의 하지 못할 정도였다. 스피드 대결에서 김민재가 밀린 적은 거의 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16강 확정으로 남은 경기에서 쉴 수 있게 됐다. 김민재는 11일 오후 11시30분 하이덴하임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바이에른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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