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첫 대질조사 진술 엇갈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15분께까지 13시간에 걸쳐 남현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1차 조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구속 중인 전청조와의 대질조사과 펜싱학원 학부모와의 삼자 대면 등이 이뤄졌다.
대질 조사 시작과 동시에 남현희가 전씨에게 “뭘 봐”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등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원만한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해 남현희와 전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조사를 마친 남현희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냐” “억울한 점이 있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기 공범이 아니란 입장은 그대로냐” 등의 질문에도 말을 아낀 채 빠르게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때도 침묵했다.
남현희는 지난 2일 경찰에 전씨와 대질조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모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 6일 첫 경찰 조사가 길어지면서 대질이 불발된 바 있다.
그는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전청조의 공동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했다. 전청조에게서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그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다. 전청조가 나를 공범이라 몰기 위해 자신의 짐을 우리 집으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을 다 바쳐 살았다. 앞으로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라고 호소했다.
이번 의혹은 남현희가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 결혼 발표를 하면서 불거졌다. 보도 직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속속 드러났고 결국 경찰 조사로 이어졌다.
이후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씨의 사기 등 혐의 관련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됐고, 경찰은 관련 사건 총 12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오는 10일 오전 7시 30분께 전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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