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공매도가 전부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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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만 금지하면 오를 줄 알았던 내 주식은 안타깝게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게 상당수 개인 투자자의 현실이다.
지난 일요일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 후 첫 거래일인 6일 증시는 폭등했으나, 7일과 8일엔 연속 하락했다.
기습적인 공매도 금지에 외국인 투자자는 첫날 1조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더니, 둘째 날과 셋째 날엔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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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만 금지하면 오를 줄 알았던 내 주식은 안타깝게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게 상당수 개인 투자자의 현실이다. 지난 일요일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 후 첫 거래일인 6일 증시는 폭등했으나, 7일과 8일엔 연속 하락했다. 꽃길 한 번에 진흙길 두 번, 주식 투자의 세계는 역시 간단치 않다.
기습적인 공매도 금지에 외국인 투자자는 첫날 1조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더니, 둘째 날과 셋째 날엔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공매도 청산을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쇼트 커버링이 한동안 계속될 거라 기대했으나, 하루에 그쳤고 앞으로의 움직임도 예측은 어렵다. 설령 외국인이 1조 원가량 남아 있는 공매도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 주식을 산다고 해도, 1~2주일이면 끝난다. 공매도 청산에 따른 증시 상승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이 많다.
혼란스럽긴 해도 개인은 아직 기대를 못 버린 듯하다. 손바뀜 빈도를 보여주는 회전율은 이달 1일 0.5%대까지 떨어졌으나,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후 1%대로 높아졌다. 단타 거래가 많아졌단 뜻이다. 공매도 금지 후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개인은 이젠 시장 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의 공매도도 전면 금지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뻔하긴 해도 다시 기업 실적으로 눈을 돌리라고 말한다.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오른 건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온 것) 업종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개인과 공매도 세력 간 격전이 벌어졌던 이차전지주 주가가 요 며칠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변동한 데는 에코프로비엠의 어닝 쇼크(예상보다 실적이 나쁘게 나온 것)도 영향을 줬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6일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하더니, 7일엔 4.85%, 8일엔 10.19% 떨어졌다.
다음 주까지 핵심 변수는 미국의 물가 지표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오는 14일(미국 시각)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3.7%였는데, 유가 하락 영향으로 10월 CPI 상승률도 3~4% 사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물가는 4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9.1%)보다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는 높다.
금융 시장에선 올해 마지막 회의가 열리는 12월(12~13일)에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긴 하지만,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다. 밤사이 국내외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일 열린 연준 통계 조직 설립 100주년 콘퍼런스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시했으나, 파월은 통화 정책이나 미국 경제 전망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월은 9일에도 또 다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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