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공률 67.54%' 레이나, 팀의 빈 틈 '잔잔히, 뚜렷이' 채웠다

권수연 기자 2023. 1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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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령탑은 급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에게 큰 만족감을 표했다.

또 20-22로 뒤쳐졌을 당시, 이원정의 토스가 비교적 낮았지만 레이나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 손을 맞추며 터치아웃 득점이 터졌다.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흥국생명은 고교 시절 3개월 미들블로커 경험이 전부인 레이나의 포지션을 바꿔 내세웠다.

다만 이 날 기업은행전을 마치고는 "레이나는 원래의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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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이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계속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령탑은 급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에게 큰 만족감을 표했다. 

스타 플레이어급 활약은 없지만 팀의 흔들리는 부분을 든든히 지탱해주는 선수다. 

지난 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대결에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20, 25-23)로 돌려세웠다. 바로 직전인 지난 4일,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거둔 점수와 동일하다. 

해당 경기 승리로 누적 18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누적 13점)와의 거리를 벌리며 선두권을 굳건히 지켰다. 

이 날 경기 김연경, 옐레나 쌍포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옐레나가 4세트 공격력이 뒤늦게 폭발하기 전까지 김연경이 1, 2, 3세트 다득점을 내며 경기를 끌고갔다. 

1세트는 엎치락뒤치락 끝 기업은행이 역전 선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옐레나가 4득점에 얼어버린 사이 김연경이 6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2세트에도 9득점을 올리며 1~2세트 도합 홀로 15득점, 두 자릿대 점수를 책임졌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흥국생명 레이나, KOVO

지난 달 말부터 중원으로 옮겨간 레이나가 이 날도 눈에 띄었다. 레이나는 1세트를 김연경과 함께 버텼다. 블로킹 1득점을 포함해 전위 득점으로만 6득점을 올리며 전체 23득점 중 1/3을 책임졌다. 김다솔의 토스 아래로 찾아 들어가는 스텝이 깔끔했으며, 공격 역시 간결하고 훌륭했다. 

레이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물꼬를 트는 득점을 냈다. 2세트 2-3으로 뒤쳐져 있을 때 상대 코트 정중앙을 노리는 간결한 공격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또 20-22로 뒤쳐졌을 당시, 이원정의 토스가 비교적 낮았지만 레이나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 손을 맞추며 터치아웃 득점이 터졌다. 클러치 상황에 분위기를 바꾸는 득점을 내며 중원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매우 가벼운 점프력이 호평받았다. 

3세트에서 김수지에 자리를 내준 레이나는 4세트, 22-22 결정적인 상황에 투입되자마자 블로킹 1득점을 올렸다. 옐레나도 4세트부터 뒤늦게 공격력이 폭발해 11득점을 올렸다.

이 날 레이나는 1,2세트 출전에 4세트 막판 교체를 합해 총 10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공격성공률 61.54%, 오픈공격 성공률 85.71%(7개 시도 6개 성공)로 준수한 결과값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성공률은 양 팀 공격수들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흥국생명 레이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흥국생명은 고교 시절 3개월 미들블로커 경험이 전부인 레이나의 포지션을 바꿔 내세웠다. 이주아의 손가락 부상과 김채연의 팔꿈치 부상으로 중원이 비었기에 내놓은 비상대책이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한동안 레이나를 미들에 기용하며 지켜볼 전망이다. 다만 이 날 기업은행전을 마치고는 "레이나는 원래의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지명된 레이나는 직전까지 기존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시브에서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물음표였다. 그러나 포지션을 바꾼 후 적재적소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포지션 변경 후 이제 세 경기가 지났을 뿐이라 리그 성적표는 빼어나지 않다. 그러나 매 경기 8~10득점 가량을 꾸준히 내주며 팀을 잔잔히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김수지와 이주아의 폼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든든한 중원 자원이다. 

흥국생명은 사흘을 휴식한 뒤 오는 12일, 홈 구장인 삼산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두 번째 상대로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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