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 화보] 꿈틀대는 신기루를 보았는가

조경훈 2023. 11. 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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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는 신기루다.

그토록 원하던 운해를 마주할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운해가 딱 그렇다.

구름의 바다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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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 속의 산, 오병준 촬영.

운해는 신기루다. 쫓을수록 멀어진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다. 완전히 제멋대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안고 산에 오른다. 그토록 원하던 운해를 마주할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하지만 막상 그토록 원하던 것과 마주했을 때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엔 이게 현실인가 싶어 멍하니 바라보게만 될 것이다.

운해가 딱 그렇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구름의 바다 운해. 살아서 꿈틀거리는 흰 안개가 세상과 나를 단절시킨다. 지상의 소음은 흰 장막에 모두 가로막힌다. 그 순간 나를 둘러싸는 건 산, 구름, 태양. 단지 그것뿐이다. 다른 건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산 정상에서 운해를 보는 것은 등산인의 로망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실패할 걸 알면서도 운해를 찾아 어두운 산길을 거슬러 오른다. 운해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월간<산>은 운해 특집을 준비했다.

전북 임실 옥정호의 운해, 주용덕 촬영.
임실 국사봉에서 바라본 운해, 정현석 촬영.
대둔산 생애대에서 본 운해와 소나무, 정현석 촬영.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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