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日기시다, 연내 중의원 해산 보류…"민생부터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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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내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당 총재 선거에 앞서 의회 해산에 나설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신뢰를 회복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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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2024년도 예산안 성립 후인 내년 봄이 유력"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내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 간부 여러 명에게 경제 대책에 뒷받침이 되는 2023년도 보정 예산안(추경안)의 조기 확정과 경제 대책 실시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당 총재 선거에 앞서 의회 해산에 나설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신뢰를 회복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보정 예산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할 여지도 남아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국민들의 관심이 고물가 문제 대응책에 있으며, 의회 해산으로 정치 공백을 발생시키는 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요미우리의 설명이다.
아사히신문 또한 이달 중순 자민당 내 감세 정책 구체화 논의를 앞두고 일정한 정치 공백을 낳는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내각 지지율 부양 효과를 노리고 야심차게 발표한 소득세 감세 등이 예상 외로 긍정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미루지 못하는 과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빠듯한 외교 일정 또한 총리의 해산 보류 근거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11월 말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제28차 회의(COP28)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그가 11월 말 이후에 중의원 해산에 나선다면 총선거 날짜는 12월17일이나 12월24일이 유력해지지만, 그 시기 일본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특별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린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아시아 지역의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아시아탄소제로공동체'(AZEC) 정상회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기에 총선까지 실시하면 2024년도 예산의 연내 편성이 어려워지고 '경제 최우선'이라는 정권 기조에 일관성이 없어진다. 오히려 지지율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요미우리는 중의원 해산 시기가 2024년도 예산 성립 이후인 내년 봄 이후가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지지율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4~5일 실시된 JNN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0.5%포인트(p) 급락한 29.1%로 집계됐다. 그의 경제 대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려 72%에 달했다. 지난 3~5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전월대비 4%p 떨어진 28.3%로 나타났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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