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치된 美도시 시장선거서 한인후보 1위로 결선투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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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득표율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8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에서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43%(3천300표)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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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득표율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8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에서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43%(3천300표)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2위(2천323표)를 기록한 로렌 키퍼 후보를 상대로 오는 12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박 의원이 선거에 승리하면 조지아주 최초의 한국계 시장이 된다.
박 의원은 2017년 6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바 있다.
소녀상은 원래 애틀랜타 중심지인 전국민권센터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집요한 방해로 건립이 좌절됐다. 이에 박 의원은 소녀상을 건립할 대체 장소로 브룩헤이븐시 공원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노즈카 다카시 당시 일본 총영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일본 영사는 브룩헤이븐 시의회까지 출석해 "소녀상 건립은 일본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언스트 당시 시장과 존 박 의원을 포함한 시의회는 건립을 결정했다.
브룩헤이븐시의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2014년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됐으며 9년간 3선 시의원을 역임한 끝에 시장에 도전했다.
존 언스트 현직 시장의 지지를 받는 박 의원은 "12월 5일 결선투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6년 전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시에 설치됐지만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조지아주 최초 한인 시장을 선출하자"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 거주지역인 릴번 시의회 선거에서는 한국계 윤미 햄프턴 시의원이 46.2% 득표에 그쳐 재선이 좌절됐다.
햄프턴 의원은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계 흑인 이민자들의 권익 및 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 왔다.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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