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날 것 같았다. 너무 맞아서…"…FA 포수가 해냈다. 7670일 만의 KS 승리를 이끌었다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눈물 날 것 같았다. 너무 많이 맞아서…"
박동원(LG 트윈스)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LG는 5-4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7670일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다.
LG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무너졌다. 1회초 김상수 볼넷, 황재균 안타, 앤서니 알포드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박병호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김상수를 홈에서 잡았지만, 장성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1개만 처리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이후 올라온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LG 불펜진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으로 이어진 7명의 불펜진이 1실점도 하지 않았다.
불펜진이 호투를 펼치자 LG 타선도 추격을 시작했다.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로 이날 경기 첫 점수를 뽑았다. 이어 6회말 오지환의 1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LG는 계속해서 KT를 몰아붙였다. 7회말 2사 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가 3-4가 됐다.
결국, 8회말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2루 베이스를 밟았다. 타석에는 박동원이 나왔다. 박동원은 복판으로 몰린 박영현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데일리 MVP에 선정된 박동원은 올 시즌 LG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옮겼다. 그리고 21년 만에 열린 LG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박동원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3루수를 쳐다봤다. 어떻게든 살아 나가고 도움이 되기 위해 스퀴즈 번트도 생각했는데, 치기 잘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동원은 역전 2점 홈런을 때린 기분에 대해 "너무 짜릿했다"며 "더그아웃에서 너무 많이 맞았다. 눈물 날 것 같았다. 너무 많이 맞아서 눈물이 살짝 고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고우석은 "같이 때렸어야 했는데 불펜에 있어서 아쉬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경기 박동원은 8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투수들이 생각보다 정규시즌과 다르게 잘 던졌다. 정규시즌에는 반대투구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투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집중력이 좋아 1회 이후 실점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8명의 투수가 나온 것이 장점이다. 상대는 새로운 투수를 계속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하기 쉽지 않다"며 "좋았던 점은 투수마다 직구 다음에 잘 던지는 변화구가 모두 달랐다.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