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잘하고파 그룹 스터디까지" 딘딘의 이유있는 10년 [N인터뷰]

황미현 기자 2023. 1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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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2' 최종 7위를 기록하며 연예계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딘딘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딘딘은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대활약 속에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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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슈퍼벨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지난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2' 최종 7위를 기록하며 연예계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딘딘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딘딘의 이름 앞에는 래퍼와 방송인이 함께 붙는다. 래퍼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현재 KBS 2TV '1박2일'에서 대활약 중이며 SBS '세상에 이런일이' MC로도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3년 전부터는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 하이' DJ로도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예인 누구나 데뷔 10년을 맞이할 수 있지만 활발한 활동 속에 1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힘든 일. 딘딘은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대활약 속에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 속 딘딘은 유쾌하고 밝다. 개구쟁이 같은 모습과 천진난만한 모습,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딘딘은 '본캐'인 가수라는 직업에 누구보다 진심이며 온전히 즐기는 단계에 있다. 올해도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꾸준하게 신곡을 발표하며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8일, 딘딘의 10주년을 맞이해 소속사인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딘딘은 "나를 대변하는 히트곡이 없지만, 좋은 음악은 언젠가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즐기면서 켜켜이 내 음악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랩을 잘하고 싶어서 최근부터는 매드클라운과 랩 그룹 스터디까지 만들어서 하고 있다, 내 음악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래퍼 딘딘, 가수 딘딘에 대한 진심도 함께 드러냈다.

딘딘은 자격지심으로 뭉쳐있던 20대 시절을 지나 데뷔 10년을 지나오며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팬데믹과 30살을 넘어서면서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내적으로 성장을 했다는 그다.

딘딘/슈퍼벨컴퍼니 제공

다음은 딘딘과의 일문일답.

-10주년을 맞이 했는데 소감은.

▶똑같다. '벌써 10주년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고 어떤 분야에서 10년 하면 마스터가 되거나 장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너무 새로운 것이 많다. 한 3년 정도 한 느낌이다. 크게 10주년이라는게 어디 가서 내밀 만한 명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올해도 꾸준히 곡을 냈는데, 예능 이미지에 좀 가려진 것이 아쉽진 않은지.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려놓았다. 다른 뮤지션이 음악에 신경 썼을 때 나는 방송을 한게 맞으니까. 지금은 당당하게 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 왜냐하면 2019년부터는 음악에 비중을 두려고 노력했다.

-전혀 아쉽지 않다는건지.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다. 방송을 해서 나 좋은 것은 다 받아 놓고 '음악에서는 나 안받아줘' 하는거는. 예전에는 방송 열심히 하는데 내 음악도 좀 사랑해주지 왜 안사랑해주지 하는 것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예전에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이 음원도 잘됐던 경향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리스너들의 귀가 높아졌다고 생각해서 음악은 음악으로만 보는게 있는 것 같다. 음악이 좋아야 승부가 난다고 생각하고 별개로 보고 있다. 일주일에 방송이나 라디오를 통해서 대중은 3~4번 만난다. 그런데 음악은 많아야 두 달에 한번 정도로 선보이고 있지 않나. 그래놓고 가수의 이미지를 더 생각해달라는 마인드는 이기적인 것 같다. 꾸준히 좋은 음악을 발표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좋은 음악들을 디스코 그래피에 남겨놓고 싶은 것이 있다. 어느 순간 '난 계속 좋은 음악을 하고 있었다'를 알려주고 싶다.

딘딘/슈퍼벨컴퍼니 제공

-잘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서른살 전에는 하루하루 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서른살이 지나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힘들어지면 웃으면서 넘길 것도 코로나가 있어서 그런건지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꼿꼿하게 버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무너지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가족이 큰 버팀목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내 중심에는 우리 가족이 있었다. 지금은 생각해보면 버티고 나쁜 것을 안하려고 하고 꼿꼿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가족과 팬들인 것 같다.

-10년 돌아봤을 때 흐뭇한 성과가 있다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1박2일' 등 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내 본업은 어쨌든 가수이기 때문에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놓지 않고 꾸준히 했다는 것. 음악과 멀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결국 잘 잡아서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됐다는 것이 제일 감사하다. 뚜렷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음악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참 어렵다. 내 음악에 장르 구분이 좀 없다. 어느 한 장르를 완전히 파서 마스터를 하는 것은 나랑 맞지 않는다. 그냥 나는 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던 사람이다.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장르를 구분하고 싶지가 않다. 또 모른다. 시간이 지나서 밴드에 꽂히면 밴드를 팔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것이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계속 해볼 것 같다. 댄스 빼고(웃음)

딘딘/슈퍼벨컴퍼니 제공

-히트곡, 대표곡에 대한 갈증은 없나.

▶예전에는 꽤 많았다. 진짜 많았다. 내 주변에 히트곡을 가진 가수도 있고 1위를 한 가수들도 많아서 대화해보면 음악에서 느끼는 무거움과 내가 느끼는 무거움의 레벨이 정말 다르더라. 나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 그들은 낼 때마다 1위를 하거나 나와서 1위를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더라. 그게 어느 순간 불쌍했다. 이 사람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을텐데 이거를 놓자니 한 물 간 사람이 되니까.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기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게 있을텐데. 나는 구애받지 않고도 수입이 안정적으로 있으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좋은 곡은 언젠가 다시 리마인드가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곡들을 많이 쌓아놓자라는 생각이 크다.

-가수로서 본인의 매력은

▶내 입으로 말하기가 조금 부끄럽다. 미성이 예쁘다더라.(하하) 가수로서 매력보다는 내 곡을 직접 쓰니까 내가 느끼기에 누가 들어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가끔 너무 어려운 노래들이 있다. 멜로디 라인이나 악기들이 화음을 불협으로 해놨다거나 하면 '엥'한다. 전문가들이 듣기에는 '와' 할 수 있지만 나는 듣기 편한 음악을 하기 때문에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가수로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생각보다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무대를 가서 공연을 하면 항상 '딘딘의 재발견'이라는 댓글이 항상 달린다. 재미있는 현상인 것 같다. 아직도 재발견이니까 기분이 좋다. 반응이 재밌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인정하게 했구나하는 느낌?

-창법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하는지

▶딕션이 또렷하지 않아도 예쁘게 들릴까를 연구하고 있다. 각각 노래마다 톤과 무드가 다르니까. 10년을 했는데 앞으로 길게 이끌어가려면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내가 어떻게 더 길게 이거를 가져갈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된다고 생각이 든다. 매드클라운이랑 랩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다. 새벽 3시에 가이드 작업을 하고 집에 가는데 내 랩이 너무 마음에 안드는거다. 가끔 이런 때가 있는데 그날 유독 세게 왔다. 10년을 했는데 아직도 나에게 만족을 못해서, 그 새벽에 매드클라운한테 전화해서 '랩 잘하고 싶다'고 했다. 래퍼로서 랩을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매드클라운 형도 갑자기 '열정이 생긴다'면서 스터디 그룹을 하자더라. 그 형이 원래 게으른 형인데 기록용으로 영상을 남기자 해서 매주 모여서 가사도 쓰고 공부하고 있다. 나름 숙제도 있다. 이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올리자 하는데 편집이 오래걸리더라. 앞으로는 싱어로서도 경쟁력이 있었으면 해서 발성도 배우고 있다. 레슨을 받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선택했다. 성대 쓰는 법을 배운다. 재미있다.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10년 동안 해온 것이 있어서 빨리 바꿀 수는 없더라.

-대화를 나눠보면 굉장히 긍정적이고 멘털이 세고 자존감이 강한 것 같다. 원래 그랬는지, 이 원천은 어디인지.

▶원래 자격지심 덩어리였다. 20대 초중반에는. 자기 것이 정확하게 없는 사람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나. '쇼미더머니' 나와서 연예인은 됐는데, 뚜렷하게 뭐하는 애인지 모르고 참 애매한 위치였다. 그래서 자격지심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 시기 질투하고 래퍼들 부러워했다. '나도 저런 음악 하고 싶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 이 사람이랑 나랑 다르구나, 나만의 것이 뭐가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이걸 잘하는구나, 잘하는 것들을 주력하자 해서 그때부터는 자격지심이 없어졌다. 나를 먼저 찾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후로는 남들이 잘됐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 감동했다.(웃음)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바뀌었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터닝포인트가 되는 순간이 있었나.

▶급격히 바뀌었다. 그 시즌이 언제인가를 아직 파악 못했다. 라디오 DJ를 한지 3년이 되었다. 심야다보니까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 톤으로했다. 마음이 편안했다. 심야 라디오 1년쯤 됐을 때 내 MBTI가 ENFP에서 INFJ로 바뀌었다는걸 알게 됐다. 충격이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기가 힘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됐으며, 변했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던 때였다. 급격히 변한 나를 받아들이는게 1년 넘게 걸렸다. 나를 돌아보고 내 시간을 가졌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를 찾아낸 것 같다.

-롤모델이 있나.

▶신동엽 형은 나이가 들어도 그 센스가 젊은 친구들이랑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 위트와 센스가 대단한 것 같다. 선배님들의 그런 점들을 담고 싶다. 가수로서는 성시경 형이다. 발라드하면 '김나박이'라는 말이 있어도 성시경은 성시경이지 않나. 누가 들어도 노래가 좋은 가수다. 나도 나만의 색이 있었으면 좋겠다. 딘딘은 딘딘인 것처럼.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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