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조카 얼굴까지 공개했는데 사고치면 큰일나…母 ‘미우새’ 출연=효도”[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1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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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딘딘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가수 겸 예능인으로서 활동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2013년 Mnet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2'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름을 알린 딘딘은 올해 대망의 10주년을 맞이했다. 래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랩을 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보컬, 작사, 작곡, 예능,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1월 18일에는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Dinvitation:Double Party'(딘비테이션 : 더블 파티)를 개최했다.

딘딘은 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나 "콘서트에서 아직 발매하지 않은 두 개의 신곡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트리스트를 구성할 때 어려웠던 건 데뷔 10주년의 서사를 녹여내야 했던 거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여는 콘서트면 앨범 수록곡들을 하면 되는데 이번 공연은 10주년이다 보니까 어렵더라. 팬 분들에게 의견을 받았는데 '쇼미더머니'에서 선보였던 무대를 해 달라고 하시더라.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노래 두 개 중 하나가 그 무대다. 도저히 못 하겠더라. 아무리 팬 분들을 사랑해도.. 그래서 아예 다른 버전으로 편곡했다. 그게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은 딘딘이 크고 작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거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딘딘은 "상투적인 이야기인데 전 한 번도 제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MBC '무한도전'에 갑자기 나가게 된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불안했던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팡 올라가기도 했으니까. 갑자기 '1박 2일 시즌4'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했을 때도. 그때부터는 좀 정신을 많이 차려갔던 것 같다. 그전에는 한 번도 제가 원해서 된 게 아니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이젠 어느 정도 예상하며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딘딘은 데뷔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는 연예인이다. 자기 관리 비결이 있냐는 질문에 딘딘은 "전 예전에 제가 나온 방송을 못 본다. 전 나날이 갈수록 좋은 사람이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옛날 제 모습을 보면 진짜 그때로 돌아가 절 붙잡고 '그러지 마'라고 하고 싶다. 대중 분들이 생각할 때는 그래도 얘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주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한 번도 어느 순간 (방송에서) 떠나 있었던 적이 없다. 계속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살이 조금 쪄도 계속 보면 잘 모르지 않나. 제 변화가 극명하게 느껴지시진 않겠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도 성장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사고 면에서는 사실 사고를 안 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은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 행위를 하면 우리 가족들이 실망할까' 여부였어요. 가족이 실망할 일은 안 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이걸 하면 엄마가 아빠가 싫어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행동은 하지 않았거든요. 세상에 우리 가족 얼굴 다 팔아 놓았는데 제가 여기서 어떤 잘못을 한다면 그건 정말 큰 일이죠. 조카 얼굴까지 공개했는데."

딘딘은 올해 슈퍼벨컴퍼니에 둥지를 틀었다. 딘딘은 "엄마, 아빠도 둘이 행복하기 바쁘고 누나 둘도 결혼했다. 절 챙겨 주고 제 끼니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새 소속사로 옮긴 후 회사 분들이 제 밥, 잠을 걱정해 준다. 별 거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딘딘은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어머니와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미우새'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딘딘은 "어머니 나이가 60세가 넘었다. 어머니는 평생 전업주부로만 사신 분이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온전히 본인의 일을 처음 하고 계신 거다. 한편으로는 연세가 있으니까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근데 처음으로 본인이 주체가 돼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에너지를 얻고 계시더라. 또 엄마가 관심받는 걸 좋아하시는 분인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신동엽('미우새' MC) 형이 제게 '철아(딘딘 본명 임철). 정말 잘한 선택이야. 이건 네가 살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야'라는 이야기를 해 줬어요. 사실 어머니와 괜히 '미우새'에 출연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어요. 지금 와서 느끼는 건 '그래도 내가 살면서 효도 하나 했구나'예요.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되게 귀여워요. 참 좋은 일 하지 않았나 싶어요."

2019년 12월부터 4년여 동안 '1박2일 시즌' 초창기 고정 멤버로서 함께해 온 배우 연정훈, 가수 김종민, 코미디언 문세윤, 지난해 새 멤버로 합류한 배우 나인우와 유선호와는 어느덧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딘딘은 "전 아이돌 그룹이 아니고 솔로 가수다. 소속된 팀이랄 게 사실 없다. 전 늘 혼자였는데 팀의 힘이 뭔지 깨달았다. 가족과도 매번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 촬영하다 저 형이 오늘 많이 피곤한가 보다 싶을 때가 있고, 저도 피곤할 때가 있다. 팀으로서 함께할 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해주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힘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팀이라는 게 무섭구나 싶다. 저희가 살 붙이고 잔다. 힘든 것들도 같이 하면서 진짜 큰 정이 생긴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3년간 성실하게 지켜 온 DJ라는 직업도 딘딘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딘딘은 매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방송되는 SBS 파워FM '딘딘의 Music High'(딘딘의 뮤직 하이) DJ로 활약 중이다.

딘딘은 "라디오 할 때는 지금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다. 아직까지는 문제없다. 만약 새 프로그램을 갔는데 아무도 모르면 낯가림이 좀 많이 심해진다. 그래서 교양 쪽 토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긴 한다. 아직 다행히 친한 사람들이 방송을 하니까 확실히 그런 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전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제일 안 좋은 습관 같아요. 찾아오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사실 오늘 기자님들을 만난다고 했을 때 드라마에서 보는 이미지로 생각했다. 또 내가 헛된 망상을 하고 있었구나 깨달았죠. 항상 제일 안 좋은 상황을 상상해 왔던 것 같다. 세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하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에요. 라디오를 하며 참 심신 안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심야에 매일 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딱 부스에 앉으면 오늘도 하루가 순탄하게 끝났구나 생각이 들죠."

DJ 발탁 3주년을 맞이한 현시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제가 지치지 않으면, (SBS 라디오국) 윗선이 지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딘딘은 "제가 라디오를 꽤 잘한다. 꽤 오래 하고 싶다. 사실 제가 한 번도 상 욕심을 낸 적이 없다.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도 저한테 너무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딘딘은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4'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KBS 연예대상'에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번도 그런 욕심을 낸 적이 없었는데 라디오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되게 강력하게 들더라고요. 요즘 매번 방송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올해 저한테 (DJ 상을) 줘야 한다고. 저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방송에서는 틱틱거리는 모습도 제 캐릭터라고 생각해 많이 하긴 한데 라디오에서는 지금 인터뷰하는 톤처럼 정말 제 생각을 이야기하곤 해요. 라디오를 듣고 '딘딘인지 몰랐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놀랐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F인데 라디오에서는 많이 T거든요. 우리 프로그램을 다른 라디오들과 많이 다르게 느껴 주시는 것 같아요. 커플 사연이 와도 '이것까지 제가 알아야 되나요?'라고 말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면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세상에 공개되는 모든 매체를 통틀어 평상시 제 모습이 라디오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11년 차 가수 딘딘의 목표는 무엇일까. 딘딘은 "가장 당연한 건 목표는 좋은, 퀄리티 있는 음악을 계속 내는 거다. 열심히 작업해 내고 있는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계속했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 성과가 있든 없든 결국 좋은 음악은 사람들이 알아줄 거니까 제발 제가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정말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을 때 가끔 지칠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계속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영감이 계속 있고 좋은 곡들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사실 제일 걱정되는 건 이게 끊기는 거예요. 분명 떠오르는 아이디어, 멜로디들에 한계가 오는 날이 올 텐데 그게 너무 빨리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곡을 낸다고 하면 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기대가 되는 가수들이 있잖아요. 그런 가수만 될 수 있다면 전 굉장히 성공한 삶을 살 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 임철로서의 지향점으로는 "좋은 사람"을 꼽았다. 딘딘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했다. '느린 편지'라는 노래에 일이 끝나고 귀가하면 사랑하는 여자를 닮은 아이가 절 반겨 주는 삶을 꿈꾼다는 가사가 있다. 그게 제가 제일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삶은 아마 제 인생 가장 마지막쯤에 찾아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지금 이렇게 살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어떻게 보면 최종 목표인 것 같다. 제가 건강한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정신이나 몸이나 다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딘딘, 슈퍼벨컴퍼니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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