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남기고 떠난 3000억…난치병 어린이 ‘희망의 씨앗’으로
3년간 연구과제 176건 수행
의료공헌 1조 사회환원 실천
유리는 의사·간호사 선생님들의 응원 속에서 어려움을 버텨냈다. 서울대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이 회당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비용 지원에 나선 것도 유리에게는 버팀목이었다. 일곱 차례의 검사를 무상으로 받은 유리는 일상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유리는 이제 아픈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간호사의 꿈을 꾸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유가족이 암과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지난 2021년 기부한 3000억원이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씨앗’으로 희망을 모으고 있다.
8일 서울대병원과 재계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 유족들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지난 2021년 설립된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은 지난 3년간 소아암 48건·소아희귀질환 19건을 포함해 모두 176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이 선대회장과 유족들의 뜻에 걸맞게 일부 지역에 혜택이 한정되지 않도록 전국 160개 의료기관과 1071명의 의료진이 동참해 소아암·희귀질환의 근본적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전국 어린이 환자들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일회성 치료에 그치지 않고,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소아암·희귀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익사업은 이 선대회장과 유족들의 사회환원에서 비롯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지난 2021년 천문학적 규모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던 바 있다. 이 선대회장이 평상 수집했던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했던 사실이 전국민적 관심을 끌었지만,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공헌에 1조원을 기부한 사실 또한 의미가 크다.
특히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이던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어린이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1990년 1월 ‘1호 어린이집’ 개관 소식을 전해들은 뒤 “진작에 하라니까”라고 말하며 크게 기뻐했다는 일화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소아암·희귀질환에 고통받는 전국 환아를 위해 기부한 것 역시 이같은 유지를 받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 3년째를 맞아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최재형 국회의원,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최은화 소아진료부원장, 김한석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김한석 사업단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열린 교류의 장에서 전국 권역 기관과 의료진의 참여를 이끌어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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