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남현희, 전청조와 첫 대질 조사…범행 공모했나?

노기섭 기자 2023. 11. 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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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8일 경찰에 출석해 재혼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사기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대질 조사를 받았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남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전날 오후 11시 15분 서울 송파경찰서 현관을 나온 남 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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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질 나온 전청조 “남현희가 범행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 진술
남현희, SNS서 “정말 몰랐다” 억울함 호소…취재진 물음엔 ‘묵묵부답’
재혼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8일 경찰에 출석해 재혼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사기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대질 조사를 받았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남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남 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다시 출석했다.

이틀 만에 추가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구속된 전 씨와 처음으로 대질 신문이 이뤄졌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전날 오전 10시쯤 시작돼 오후 8시에 끝났다. 이후 남 씨와 전 씨가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이 자신의 진술대로 적혔는지를 확인하는 데 3시간가량이 더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11시 15분 서울 송파경찰서 현관을 나온 남 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중 1건에서 전 씨의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남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로, 전 씨와 남 씨의 대질 조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의 변호인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질에 참여한) 피해자는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 씨도 그와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 씨는 경제적 부분에서 피해자라기보다는 전 씨의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속았다는 입장에서 표현을 쓰는 듯하다”며 “그러나 전 씨는 사기 범행에 대해 남 씨가 올해 3월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사는 더 길게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남 씨가 돌연 몸이 아프다고 해 조사가 저녁 식사 이후 거의 중단됐다”며 “남 씨가 조속히 회복해 추가 대질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 씨가 언론에 예고한 것과 달리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지 않았다고 도 전했다.

남 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연속해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 씨는 “전청조를 컨설팅, 정보기술(IT), 강연, 독서모임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알았다”며 “(전씨가) 기업 컨설팅을 한다고 했고 최근에 한 유명 배달앱 대표에게 5000만 원을 받고 1시간 컨설팅을 해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씨의 성별과 재벌 회장 혼외자 사칭 등 다른 논란들과 관련해서도 전 씨가 보여준 주민등록증 사진, 전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며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항변했다.

한편, 남 씨의 재혼 상대로 소개됐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 원에 이른다.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전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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