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온 '인사의 계절'…임원들 '연임·퇴직' 기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결단에 달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찬 바람이 불고 '인사의 계절'이 오면서 기업 임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연임이냐, 퇴직이냐' 거취 결정이 임박했다.
특히나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 임원일수록 민감하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안 좋았지만, 숫자 앞에서는 변명이 힘들다.
9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이사급 경영진 중 1087명이 내년 상반기 임기가 공식 만료된다. 그중 525명은 CEO급 경영자다.
대부분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하거나 자리 이동, 퇴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연말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임원들은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12월 5일과 6일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첫 여성 사장이 탄생하고,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배출했다.
올해도 12월 초 임원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 취임 1년이 지나면서 칼을 빼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005930)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 사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아직 임기가 남은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아쉬운 실적이 걸린다.
이외에 △삼성물산(028260)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삼성에스디에스(018260) 황성우 대표이사 △삼성중공업(010140) 정진택 대표이사 △삼성증권(016360) 장석훈 대표이사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 홍원학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SK는 지난해 12월 1일 인사를 단행했었다. 지난해에는 '위기에 장수 안 바꾼다'는 말처럼 8명의 부회장을 모두 유임했다.
올해도 12월 초를 전후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4명이나 되는 사내이사 거취가 달려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000660)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017670)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온 지동섭 △SK에코플랜트(003340) 박경일 대표이사 등도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실적 부진과 흑자 지연 등을 고려해 인사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로 실적이 부진했던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20일 인사를 단행했었다. 올해는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기존 인원들의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005380)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4% 늘었고, 기아(000270)도 9조1421억원으로 98.4% 증가했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 임원은 31명으로 △현대차 장재훈·이동석 대표이사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현대위아(011210) 정재욱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307950) 서정식 대표이사 등이다.
다만 젊은 인재 발탁으로 미래 사업 준비는 이어갈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사를 한 LG는 올해도 이르면 이달 임원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취임 5년이 넘은 구광모 LG 회장은 그동안 '안정 속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이어왔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경험 많은 기존 CEO를 유임하면서도 5년, 10년 뒤 LG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발탁하는 방식이다.
올해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배터리와 전장 등 미래사업이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올 연말 인사에서 갈림길에 서 있는 사내이사 임원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LG유플러스(032640) 황현식 대표이사 △LG전자(066570) 배두용 대표이사 △로보스타 이병서 대표이사 등 31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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