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경기도교육청 '신박한' 스마트체육교육 연수,뜨거운 열기[현장리포트]

전영지 2023. 11.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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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신의 페이스로 달려보세요. 보세요. 심장은 거짓말하지 않죠."

지난 4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학생스포츠센터,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체육 토털 솔루션 기업' 위피크와 함께 마련한 '2023년 스마트체육교육 역량강화 자율연수' 3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내 초등, 중등 체육교사들을 향해 서광석 교사가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팔목에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20명의 교사들이 일제히 달리기를 시작하자 모니터엔 개인별 심박수가 표시됐다. 동작감응 앱을 활용한 '저스트 댄스 나우' 준비운동, 캐릭터의 댄스 시범에 따라 교사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열기, 교사 각자의 움직임과 심박수가 기록됐고, 열심히 참여하는 교사에겐 게임처럼 '칭찬' 보상이 즉각 이뤄졌다.

이 신박한 체육수업을 이끄는 강사는 유튜브 '투G넘치는 수업'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서광석 포천이동중 체육교사. 전교생 83명의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습격차, 체육격차, 교육격차를 없애고자 '학생 누구나 스스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디지털 역량에 집중한 결과, 서 교사는 이 분야 최고수가 됐다. 스마트 체육 전도사로 '체포자(체육포기자) 없는' 자기주도적 건강습관을 이끌고 있는 서 교사의 노하우를 나누고자 경기도 열혈 체육교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달 28일 이미 1-2기, 교사 80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고, 이날 3-4기 80명을 포함, 총 160명의 교사들이 서 교사가 진행하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기능형' 체육수업, 김종석 신장고 교사가 진행하는 스마트체육교실 및 IT디바이스를 활용한 '체험형' 체육수업에 참가했다. 수업 후 교사들은 "재미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 교사는 "학생의 모든 활동이 기록되고, 운동 전후 기록을 통해 건강 향상의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학생 누구나 체력과 건강에 대한 자기주도성을 함양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스마트 체육교육의 가장 큰 효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레벨업'의 성취감 때문이다.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성장하고 있단 믿음을 기록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체육교육 역량강화 연수에 나선 교사들의 목표도 또렷했다. '16년차' 정기은 기흥고 체육교사는 "미래 체육교육의 방향,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역량을 높이고자 연수를 신청했다"고 했다. 2022년 개정교육과정(체육)은 '체력과 건강 증진에 대한 자기주도적인 운동 실천을 통해 운동습관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며, 실천활동이 시각화, 정보화돼 관리될 수 있도록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 교사는 "스마트체육은 아직 초기 단계다. 시설이 갖춰진다 해도 결국 우리 교사들의 역량이 있어야 제대로 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감흥을 받은 부분은 '기록'이다. 아이들의 기록을 피드백으로 돌려주고 자기주도적 체육 역량을 키우는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스마트 체육교육 역량강화 자율연수 강사로 나서 자신의 스마트체육 수업 노하우를 공유한 서광석 포천이동중 체육교사

서 교사는 "스마트 체육교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했다. "아이들은 이미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고, 어른들도 '운동' 스마트워치가 상용화돼 있는 세상이다. 아이들도 당연히 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했다. "'왜 체육을 해야 하냐'고 물을 때 신체와 정신의 건강, 인성 함양 등을 말해왔지만, 스마트 체육 시대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 체육교육은 기록을 통해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교체육 수업을 통해 국가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책임 교육'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 권형 장학사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 권형 장학사 역시 "미래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학생 중심의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을 다시 뛰게 하려면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수는 온라인 앱(App) 기반 활동을 통해 결국 신체활동의 양적 확대, 질적 향상을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최근 에듀테크(교육+기술) 활용 체육수업 방향에 이어 IT기반 스마트 체육수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IT 장비, 앱을 활용한 스마트 체육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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