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먹고 갈래?" 잘나가는 DB의 숨은 비결…대를 이은 '짜장면 루틴'+'벤치 파이팅'

최만식 2023. 11. 9. 0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도 짜장면 먹고 왔대요." 지난 7일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94대58로 대파하고 개막 7연승을 기록한 직후.

김주성 DB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신통한 '짜장면 루틴'이다.

올시즌 DB의 폭풍질주에는 우스꽝스러운 숨은 비결이 몇 있는데, 대표적인 게 김 감독이 7연승을 하는 동안 중식당 식이요법을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DB 연고지 원주에는 짜장면의 묘한 기운이 서려있는 모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성 DB 감독(왼쪽)이 한상민 수석코치(오른쪽), 이광재 코치와 벤치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오늘도 짜장면 먹고 왔대요." 지난 7일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94대58로 대파하고 개막 7연승을 기록한 직후. 이흥섭 DB 사무국장이 껄껄 웃으며 툭 던진 한 마디다.

난데없이 웬 짜장면? 이 국장의 '제보'는 사실이었다. 김주성 DB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신통한 '짜장면 루틴'이다. 올시즌 DB의 폭풍질주에는 우스꽝스러운 숨은 비결이 몇 있는데, 대표적인 게 김 감독이 7연승을 하는 동안 중식당 식이요법을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과 코치진은 경기 시작하기 전 끼니 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체육관 근처 중식당을 찾아가 식사를 한다. 자주 먹다 보면 질릴 법도 하지만, 짜장면을 먹은 뒤 자꾸 이기니까 '하던 일을 바꿨다가 그르치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에 또 찾게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짜장면 루틴'의 시초는 감독대행이던 지난 1월 7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때였다. 울산으로 원정 갔던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코치들과 식사를 하러 우연히 중식당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그날 데뷔전에서 94대90으로 승리하자 김 감독은 짜장면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령탑 데뷔전, 그것도 승리의 행운을 안겨 준 음식이 중식이었으니 가벼이 여길 수 없었던 게다.

그러고 보니 기묘한 '대물림'이다. 과거 DB(옛 TG삼보)가 우승 전문팀으로 황금시대를 누릴 때 구단 사무국을 이끌었던 최형길 단장(현 부산 KCC)이 '짜장면 징크스'의 원조였다. 최 단장이 경기 직전 늘 짜장면을 먹고 승률이 높았다는 일화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은 선수여서 '단장님'에게 그런 징크스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결국 DB 연고지 원주에는 짜장면의 묘한 기운이 서려있는 모양이다.

김 감독이 꼭 챙겨먹는 짜장면과 달리 기피하는 음식도 있다. 김치말이 국수다. 7일 삼성전이 끝난 뒤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고깃집을 찾았던 김 감독은 비빔국수와 김치말이 국수, 두 가지뿐인 후식 메뉴 가운데 김치말이 국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유는 명확했다. "연승 진행 중인데, 김칫국 마시면 안되잖아요."

잘나가는 DB의 또다른 숨은 비결로 한상민 수석코치의 벤치 장악도 빼놓을 수 없다. 올시즌 들어 유독 DB 벤치워머들의 응원 함성이 높아진 이유는 한 코치가 벤치 파이팅을 지휘하기로 역할 분담을 했기 때문이다. 벤치 참여를 높인 비법은 뭘까. 김 감독은 "한 코치가 '벤치 응원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으면 엔트리 작성 회의 때 추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