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 시급한 中… 시진핑 ‘세일즈 외교’ 나선다

이우중 2023. 11. 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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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초대장에 "중국 고위직과 장관급 대표단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문구가 있었다며 '고위직'은 시 주석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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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APEC 정상회의 계기
美기업 대표들과 만찬회동 예정
“對중국 투자 심리 진정 우선 순위”
美·中 정상회담 15일 개최 조율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자 유치가 시급한 중국 상황을 고려해 시 주석이 직접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를 통해 시 주석은 중국 투자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만찬 행사가 15일 개최될 예정으로,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 비즈니스협의회가 배포한 초대장에는 해당 만찬의 참가비가 2000달러(약 262만원)로 안내돼 있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SCMP는 초대장에 “중국 고위직과 장관급 대표단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문구가 있었다며 ‘고위직’은 시 주석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과의 만찬에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중 간 반도체 분쟁으로 중국에서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던 마이크론과 최근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좋지 못한 애플 등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 우선순위의 상위권에 있는 사항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것”이라며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서방 기업인들은 지정학적 긴장, 경기 침체, 외국기업 직원의 구금 등 늘어나는 문제들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점점 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 시 주석의 에이펙 참석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중 양국이 각급에서 대화를 이어가며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는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을 15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한다. 또 지난달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공식 해임된 이후 국방부장 자리가 공석임에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미·중 국장장관 간 회담을 제안하는 등 양국 간 대화 채널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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