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통강자들 휘청여도 쿠팡 '로켓성장'…글로벌 확장 속도 '업'

서미선 기자 2023. 11.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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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분기매출 첫 8조…현대百·신세계 등 잇단 부진
김범석 "아직 점유율 한자리, 대만 등 더 확장"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전통 유통 강자들이 실적 부진에 잇따라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과 대조적으로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로켓 성장'을 지속했다.

또 '이용자 2000만 시대'를 열면서 올 들어 유통 3사 '이마롯쿠'(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롯데쇼핑(023530)·쿠팡)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유통업계 판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8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146억원이었다. 영업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쿠팡 호실적은 회원 수 급증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에서 분기에 한 번이라도 물건을 산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2042만명으로 처음 2000만명선을 넘겼고, 1인당 매출은 39만원대로 7% 늘어 객단가가 높아졌다.

이는 4월부터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1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한 영향이다.

2021년 1조9511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1462억원까지 축소했고, 올 1~3분기 누적은 444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된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3조1767억원으로 연간으로는 3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전통 유통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고전하며 조기 초강수 인사 등을 단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주요 3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했고 신세계그룹은 임원 40%를 물갈이했으며, 이달 말께 인사가 점쳐지는 롯데는 '칼바람' 인사 여부가 주목된다.

3분기 현대백화점 매출은 27% 감소한 1조42억원, 영업익은 20% 감소한 740억원이었다. 신세계는 매출 1조4975억원, 영업익 1318억원으로 23%, 14% 각각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1%대 성장한 7조8176억원, 영업익은 2.5% 감소한 98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롯데쇼핑도 매출·영업익 4~6%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신세계와 이마트 3분기 매출 추정치를 더하면 9조원대로, 분기 매출 첫 8조원을 돌파한 쿠팡이 이젠 신세계와 견줄 만큼 성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쿠팡은 올 상반기 15조원 넘는 매출을 내며 신세계를 제외한 이마트의 상반기 매출(14조4065억원)은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 성장률로 봐도 이마트(1.8%), 롯데쇼핑(-6.4%)과 비교해 쿠팡은 매 분기 20% 넘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된 올해 이마롯쿠 경쟁에서 오프라인 대형업체와 차별화한 쿠팡에 소비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도 넓히고 있다. 8월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연데 이어 이달엔 메가박스 8개 지점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첫 해외진출국인 대만에서의 사업 순항을 바탕으로 로켓배송 시스템 글로벌 확장에도 나선다.

아울러 점유율 확대에도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7일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로켓배송 등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 600조원 규모 유통시장에서 유통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세계·이마트 5.1%, 쿠팡 4.4%, 롯데 2.5% 순이었다.

올 1~3분기 누적 유통시장 규모는 472조원대로 지난해 4분기(161조원대) 수준의 결과를 올 4분기 기록하면 올해 유통시장 규모는 630조원대가 될 전망으로, 유통 3사 점유율은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글로벌 유통강자는 월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가 대다수"라면서도 "앞으로 점점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는 만큼 누가 고객을 감동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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