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에 춤까지’ 코트 안팎에서 빛났던 신인 박승재의 패기

최창환 2023. 11.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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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재다, 박승재!", "얼마나 떨릴까?" 신인이 벤치에서 데뷔 경기를 준비하자,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원주 팬들의 환호 속에 코트를 밟은 박승재(22, 178.3cm)가 인상적인 데뷔 경기를 치렀다.

덕분에 박승재도 홈에서 데뷔 경기를 치렀다.

박승재는 데뷔 경기에서 총 11분 34초를 소화하며 6점(야투3/4)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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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박승재다, 박승재!”, “얼마나 떨릴까?” 신인이 벤치에서 데뷔 경기를 준비하자,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원주 팬들의 환호 속에 코트를 밟은 박승재(22, 178.3cm)가 인상적인 데뷔 경기를 치렀다.

원주 DB는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4-58로 승리했다. 1위 DB는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2위 창원 LG, 안양 정관장,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DB는 44-33으로 맞이한 3쿼터 스코어 32-13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를 통해 벤치멤버를 폭넓게 기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박승재도 홈에서 데뷔 경기를 치렀다. 동국대 출신 가드 박승재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DB에 지명된 바 있다.

3쿼터 종료 1분 34초 전 코트를 밟은 박승재는 4쿼터를 지배했다. 돌파를 통해 시도한 첫 슛은 림을 외면했지만, 이후 중거리슛을 연달아 넣으며 체육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자신감이 붙은 박승재는 이후 바운드 패스, 백패스를 통해 어시스트를 만드는 등 4쿼터 내내 코트를 누볐다.

박승재는 데뷔 경기에서 총 11분 34초를 소화하며 6점(야투3/4)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는 “준비하고 있으라고 얘기했지만, 기대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입하자마자 아반 나바에게 돌파 득점을 내줬지만 (박)승재는 주문한 대로 수비를 했다. 동료의 협력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내준 득점이었기 때문에 잘했다고 말해줬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승재는 데뷔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형들이 격차를 벌려준 덕분에 운 좋게 기회가 주어졌다. 기회를 준 감독님께 보답한 것 같아 다행이다.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집중했다. 감독님, 코치님들은 2대2를 비롯해 패스를 자신 있게 시도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데뷔 경기 축하한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남겼다. 박승재는 “형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하며 챙겨주신다. 주장인 (강)상재 형이 룸메이트인데 특히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프로는 냉정한 곳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개인훈련도, 농구 생각도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관중석으로 이동, 장내 아나운서의 즉흥적인 요청에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막춤’이었지만, 관중들은 코트 안팎에서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준 박승재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승재는 “프로다. 잘 추진 않지만 할 건 해야 한다. 춤이 농구보다 더 어려웠다”라며 웃었다.

박승재는 더불어 “경기 일정이 빡빡해서 형들이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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