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네팔 경협 확대 박차… 정만기 "유망 분야는 재생에너지"

한국무역협회가 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최한 '한-네팔 투자 세미나'에서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네팔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해 양국의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협력분야를 재생에너지, IT 등 차세대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무역협회는 양국 경협 강화를 위해 정만기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네팔 경제 사절단을 파견하고 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한-네팔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진행된 한-네팔 정상회담 이후 양국 민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개최됐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수실 바타 네팔 투자청장, 박태영 주네팔 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인사 및 현지 진출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한-네팔 교역규모는 수교 이후 약 47배 증가했고 한국 기업의 대(對)네팔 투자도 지속 증가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은 확대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네팔은 중국과 인도라는 광대한 시장을 인접한 지리적 이점, 3000만명의 풍부한 인력, 히말라야 산맥 등의 관광 자원뿐 아니라 6000개가 넘는 강과 산지 지형을 활용한 수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며 "특히 올해 9월 남동발전이 첫 번째 네팔 민자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착공한 것을 비롯해 재생 에너지 분야는 미래 양국의 유망 협력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네팔이 인도의 경우처럼 고급 IT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한다면 육지로만 이루어진 네팔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많은 한국 IT 소프트웨어 업계의 투자를 유치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항공 운송이 가능한 안경, 캐시미어, 히말라야산 약재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해 네팔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실 바타 네팔 투자청장은 "네팔은 제조, 농식품 가공, IT,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투자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풍부한 수력 자원을 바탕으로 재생 에너지 분야의 투자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태영 대사는 "한국은 네팔의 해외직접투자 4위 국가로서 네팔 내 남동발전의 어퍼트리슐리-1(UT-1)수력 발전소 건설, 삼성전자 TV 조립 제조 공장 가동 등 네팔의 인프라와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주네팔 한국 대사관에서도 우리 기업의 네팔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