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시즌2’ 개봉… ‘종노릇’ 비판에 보따리 푸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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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비판 이후 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상생 금융 보따리를 풀고 있다.
이를 위해 ▲11만명의 개인사업자 대출 대상 '이자 캐시백'(665억원) ▲금융취약 자영업자 대상 에너지 생활비 지원(300억원) ▲신규 가맹 소상공인 대상 통신비 지원(2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일부 컨설팅 비용 지원(15억원) 등 상생금융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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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회의 열어 상생지원 방안 구체화
소상공인 이자감면·생활비 지원 등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비판 이후 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상생 금융 보따리를 풀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이자감면, 저금리 대환대출, 생활비 지원 등이 핵심이다. 주요 금융지주는 주말까지 반납한 채 지주 회장 주관하에 비상 회의를 열어 추가 상생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고 발표에 나섰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상생금융 방안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1만명의 개인사업자 대출 대상 ‘이자 캐시백’(665억원) ▲금융취약 자영업자 대상 에너지 생활비 지원(300억원) ▲신규 가맹 소상공인 대상 통신비 지원(2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일부 컨설팅 비용 지원(15억원) 등 상생금융안을 마련했다.
이어 신한금융도 지난 6일 105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 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상생 금융 지원프로그램’ 지원 기간을 1년 연장하고 지원 대상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데 61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 대상 ‘이자 캐시백’(230억원) ▲대출중개 플랫폼 관련 상생금융 바우처(50억원) ▲청년 자영업자 금융 지원(135억원) 등을 실시한다.
KB금융,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상생금융 지원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5일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등 금융 취약층에 지원을 추가하는 상생금융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나아가 금융당국과 5대 금융그룹의 회장은 오는 16일 예정된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패키지나 사회공헌 프로그램, 서민금융 공급 확대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은행이 상생금융 지원에 분주한 데는 정부의 은행 이자 장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의 종노릇’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은행권의 초과이익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이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스스로 ‘은행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쉰다”고 비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은행연합회, 금투협회, 여신전문금융협회 등 6개 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회사 이익 증가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금융안정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혁신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단순히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라는 점에서 국민의 시선은 따갑다”라며 “국가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회계법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 이자 이익이 6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 3분기만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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