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단기차입금에 신음하는 넷마블, 하이브 이어 다른 주식도 팔까

권오은 기자 2023. 11.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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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하이브 주식을 팔아 50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했다.

넷마블은 당장 추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단기 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보유한 다른 상장사 주식들을 활용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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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2018년 투자해 7.8배 이익 남겨

넷마블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하이브 주식을 팔아 50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했다. 넷마블은 당장 추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단기 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보유한 다른 상장사 주식들을 활용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5235억원에 처분했다. 이번 블록딜로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은 18.1%(753만813주)에서 12.08%(503만813주)로 줄어든다. 넷마블은 2018년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금과 이번 매각금을 고려할 때 주당 7.8배가량의 이익을 봤다.

넷마블 홈페이지 캡처

넷마블은 2021년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인 스핀엑스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재무구조가 악화해 왔다. 넷마블의 연결기준 단기 차입금 규모는 2021년 6월 말 2620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1조8135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도 1조6192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이자 비용은 772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124억원)보다 6배 넘게 늘었다.

넷마블은 그동안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스핀엑스 인수 때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각해 1조3148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투자금의 11배, 카카오게임즈는 투자금의 5배 수준의 이익을 냈다.

넷마블은 또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을 담보로 2021년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1년 만기 대출을 받은 뒤, 하이브 지분을 활용해 차환하거나 코웨이 지분으로 신규 대출을 일으켜 왔다. 무산되긴 했지만,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으로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현재 추가 블록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넷마블이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찍어내는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상반기 중에도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잔여 지분만 해도 전날 종가(21만6500원) 기준 1조원 규모다.

넷마블은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팔 때도 “추가 처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같은 해 12월 남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종 특성상 넷마블 경영 실적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리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필요하다면 보유한 다른 상장사 지분을 얼마든지 현금화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컨퍼런스콜을 진행, 차입금 상환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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