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국민이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 119가 함께하겠습니다

이연호 2023. 11.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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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5월 4일, 10월 9일, 그리고 11월 9일.

세계 각국이 국민의 안전 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날짜를 지정해 기념하는 '소방의 날'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겨울철 화재 예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출발점으로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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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소방청장 '소방의 날' 특별 기고
[남화영 소방청장] 1월 26일, 5월 4일, 10월 9일, 그리고 11월 9일. 세계 각국이 국민의 안전 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날짜를 지정해 기념하는 ‘소방의 날’이다.
남화영 소방청장. 사진=소방청.
일본은 1월 26일을, 독일·영국·스위스 등 유럽 국가는 5월 4일을 ‘소방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미국은 1871년 시카고 대화재를 계기로 10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겨울철 화재 예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출발점으로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정부에서 불조심 강조 기간을 정해 11월 1일에 유공자 표창과 불조심 캠페인 같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1963년부터는 매년 11월을 불조심강조의 달로 정하고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각종 화재 예방 활동을 전개해 왔는데, 이때부터 소방의 날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1991년 소방법이 개정되면서 119로 상징되는 11월 9일이 ‘소방의 날’로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소방의 날은 해마다 밖으로는 화재 예방과 국민에 대한 안전 의식을 확산하고, 안으로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소방 가족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왔다. 특히, 소방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 특정한 주제와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고 더 안전한 일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그렇게 달려 벌써 올해로 예순한 번째 소방의 날 기념식이 거행된다. 사람 나이로 치면 회갑(回甲)을 의미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십갑자를 보내고 다시 처음 갑(甲)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일생(一生)에서 가장 축하해야 할 일로 여겨 큰 잔치도 베풀었다. 예순한 번째 소방의 날을 맞는 소방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예년과 같을 수 없는 이유다.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소방의 존재 이유이자 최고 가치임을 명심하고,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바탕으로 더 꼼꼼하고 섬세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도시의 초고층 건물과 지하 심층화, 그리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속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최첨단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 유관 기관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지속적인 소방 규제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합리적인 정비로 국내 소방 산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발전을 돕고 있다.

또, 소방공무원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국립소방병원과 심신수련원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순직 소방공무원의 예우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보훈부, 인사혁신처 등과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공상 및 순직 신청·승인기간 등을 단축하고 신속한 업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국립묘지안장법’ 개정으로 1994년 이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하신 선배님들의 위패를 현충원으로 모셔 온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61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선배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짚어 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본다. 예순한 번째 맞는 소방의 날, 국민께 드리는 약속은 ‘국민이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 119가 함께하겠습니다’이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소방은 앞으로도 제복 공무원의 영예와 자긍심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명예·신뢰·헌신으로 국민의 안전을 챙겨 나갈 것을 다짐한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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