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 지난해 영업익 344억…전년비 63% 급감

우연수 기자 2023. 11. 9.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회계법인 220개 사업보고서 분석 발표
"저연차 교육·소송 리스크 관리 필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4대 회계법인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6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지급 수수료, 경기 불황 등에 따른 대손상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에 '휘청'…4대 회계법인 영업이익 절반 넘게 줄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220개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총 5조7000억원으로 전기보다 6000억원(11.9%)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경영 자문 2조원(35.2%), 회계감사 1조9000억원(33.9%), 세무자문 1조5000억원(27.7%) 순이다.

경영자문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 2021회계연도부터 감사 부문 매출 비중을 웃돌았다. 경기침체로 인한 M&A 감소 등으로 성장률은 전기 28.8%에서 8.4%로 둔화됐다.

회계법인 부문별 매출액.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대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매출 증가율이 13.7%로 높게 나타났다. 4대법인 매출액은 11.4% 늘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5%로 전기보다 0.2%p 낮아졌다.

4대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9722억원)이 가장 크고 매출 증가율은 감사·경영자문 매출 증가로 한영(15.7%)이 가장 높았다.

업무별로 감사 부문은 안진(17.6%), 세무 부문은 삼일(16.0%), 경영자문은 한영(15.8%)이 가장 높았다.

회계법인들의 영업이익은 총 1616억원으로 전기보다 407억원(20.1%) 감소했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기보다 582억원(62.9%) 감소했다. 이외 등록법인 및 일반법인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각각 111억원(21.3%), 64억원(11.1%)씩 증가했다.

인건비, 지급 수수료, 경기 불황에 따른 대손 상각 및 출장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 증가분(4043억원)이 가장 컸다.

외부감사법에 의한 외부감사 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감사 투입시간의 증가, 자산규모가 큰 회사에 대한 감사가 전기보다 증가하는 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대법인의 감사보수 상승률은 8.9%로 전년(6.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기 대비 감사보수 증가율은 신외감법 도입 직후인 2019회계연도에 21.6%, 2020년에 21.2%, 2021년 3.1%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회계법인의 수익성 감소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 내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 체계를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습회계사 90%가 4대법인에…"저연차 관리 강화 필요"

4대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가 5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미만 수습회계사의 89.2%가 4대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4대법인 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9.7%에 불과했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의 경력은 15년 이상이 4540명(30.7%)이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는 1232명이며 이 중 4대법인 소속은 1189명(97%)이다. 4대법인을 제외한 법인에서 43명이 실무수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숙련도 부족에 따라 회사의 수검 부담이 증가했다는 일부 민원 제기도 있어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중요 계정과목에 저연차 회계사 배정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에 수습회계사가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이 지속 제기되고 있어 배상 능력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도 커졌다.

최근 3년 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 건은 총 60건이다.

이 중 19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하거나 화해로 종결돼 총 393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했다. 안진이 일성·티브로드·한국수력원자력 관련 소송으로 344억원을 부담했으며 삼정이 STX조선해양 관련으로 35억원을 지출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진행 중인 사건은 총 95건이며 소송금액은 5243억원에 달한다.

회계법인들의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총 2조7769억원으로 전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최근 3년 간 증가 추세다. 회계법인은 현행법상 고객 및 제3자의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손해배상준비금을 내부에 유보하고 손해배상공동기금을 적립해야 한다.

금감원은 "실제 부실 감사 관련 책임이 현실화됨에 따라 회계법인은 보다 충실한 감사업무 수행과 더불어 배상 능력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