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치솟자 빅4 회계법인 영업익 뒷걸음

백지현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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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등록 회계법인 220곳의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회계감사부문이 외부감사대상 증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 확대 등으로 전기대비 16.7% 늘었다.

회계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기보다 2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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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매출액 11% 늘었지만 영업익 63% 줄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신외감법 시행 등으로 감사 부문 등 매출이 늘었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이 치솟은 영향이다. 

/그래픽=비즈워치

9일 금융감독원이 등록 회계법인 220곳의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회계감사부문이 외부감사대상 증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 확대 등으로 전기대비 16.7% 늘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2478건으로 전기보다 12.6% 늘었으며, 평균감사보수는 5000만원으로 4% 증가했다. 

세무부문은 경정 및 불복청구 관련 용역, 세무조정 업무가 증가해 13.3% 뛰었다. 경영자문 매출은 8.4% 늘긴 했지만, 인수합병(M&A) 감소로 증가율이 전년 28.8% 대비 줄었다.

이중 빅4 매출액이 2조8219억원으로 전기대비 11.4% 증가했다. 이들이 회계법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은 삼일(9722억원), 매출증가율은 한영(+15.7%)이 가장 컸다. 

회계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기보다 20.1% 감소했다. 특히, 4대 법인의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기보다 62.9% 줄었다.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익이 대폭 뒷걸음 친 건 인건비 영향이 컸다. 인건비는 전년 3조3082억원에서 3조7116억원으로 12% 늘었다. 지급수수료와 경기불황에 따른 대손상각과 출장비가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을 압박했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건은 총 6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9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하거나 화해로 종결돼 회계법인이 총 393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2022사업연도말 현재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95건이며, 소송금액은 5243억원으로 전기보다 651억원 감소했다. 

등록회계사 수는 2만5084명으로 전기보다 4.6% 증가했다. 빅4 가운데 삼일, 안진에서는 소속 회계사 수가 늘어났지만, 삼정, 한영에서는 수를 줄였다. 저연차 회계사 수도 4대법인 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회계사 비중은 9.7%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가 57.8%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성장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체계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관리 수준평가 실시, 등록요건 점검 등 회계법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저연차 회계사 관리, 일관성 있는 보수 책정, 특수관계자와의 용역거래 점검, 비감사업무 독립성 강화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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