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쇄골 부상, 문제되지 않을 것” 이범호 단언, KIA 다년 계약 추진할까?

김태우 기자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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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건재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한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는 여전히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40)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성공 사례로 뽑힌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해결사 부재에 머리가 아팠던 KIA는 당시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최형우에 4년 총액 100억 원을 쏟아 부어 기어이 유니폼을 입혔다.

100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 탓에 술렁거림도 있었지만 최형우는 4년간 자신의 값어치를 모두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다 만회했기에 그 업적은 더 대단하다. 이적 첫 해인 2017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태는 등 첫 단추부터 잘 맞았다. 그리고 4년간 561경기에서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을 기록하며 첫 FA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누구도 100억 원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KIA는 최형우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3년 계약서를 내밀었다. KIA와 3년 총액 47억 원(계약금 13억 원‧연봉 9억 원‧인센티브 7억 원)에 계약했다. 첫 2년은 부상 탓에 다소 고전했다. 최형우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나이 마흔에 찾아온 또 한 번의 훌륭한 시즌이었다.

최형우는 올해 121경기에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 몫을 잘 해냈다. 특히 간판인 나성범의 부상 당시 중심타선에서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던 것을 생각하면 공헌도는 기록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이었다. 여전히 타격 능력 하나는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고, 최형우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직감할 수 있었다.

관심은 향후 계약이다. 최형우는 3년 FA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보통의 연봉 계약으로 1년을 채우고 FA 자격을 얻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KIA는 다년 계약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차피 내년에 FA를 얻으면 다시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2년 이상 지금의 기량, 혹은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금 비FA 다년 계약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최형우도 KIA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을 KIA에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광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벌써 7년을 뛰었다. 팀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만큼 다년 계약 제안이 있다면 FA를 기다리지 않고 KIA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온다. KIA도 이 부분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계약을 하기보다는, 차리리 다년 계약을 줘 선수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편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쇄골 부상이 내년 경기력과 큰 상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혜미 기자
▲ 여전히 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입증한 최형우 ⓒKIA타이거즈

일각에서는 올해 막판 부상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형우는 팀이 한창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던 9월 24일 광주 kt전에서 1루로 뛰던 중 상대 1루수 박병호와 충돌했다. 몸이 붕 떴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그 충격이 왼쪽 쇄골에 그대로 전달됐다. 달리던 스피드와 체중이 있으니 큰 부상이 우려됐고, 결국 쇄골 골절 판정을 받은 뒤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재활에만 4개월이 걸리는 꽤 큰 부상이다. 이 쇄골이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팀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이범호 KIA 타격 코치는 쇄골 부상이 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근육이 아니라 뼈이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육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뼈는 문제가 없다. 후유증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코치는 뼈보다는 3~4개월을 쉬고 바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이 문제면 문제라고 했다. 부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지, 부상 자체가 경기력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 코치는 “그래서 아마 트레이닝파트에서 재활이 끝나면 바로 운동을 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쇄골이 문제가 돼서 성적이 안 나오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최형우는 광주에서 하체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친 쇄골 때문에 상체나 타격 훈련을 하는 것은 제약이 있지만 나머지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할 수는 있어도 감각이 올라온 뒤로는 정상적인 타격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도 재활의 고삐를 당기는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돼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확신이 생긴다면 다년 계약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 KIA는 최형우와 다년 계약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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