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 보유량 2200톤 넘었다…요동치는 글로벌 금 순위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11. 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소폭 감소한 가운데 금 보유고는 무려 12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금 보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2200톤을 넘어서며 이르면 1~2년 내 글로벌 금 보유 순위가 변동, 중국이 세계 3대 금 보유국 지위에 오를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중국 정부는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보유고는 10개월 연속 늘렸다.

10월 말 중국의 금 보유량은 전월 대비 74만트로이온스(23.0톤) 증가한 7120만트로이온스(약 2214.3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보유고 12개월 연속 늘어 10월 2214.3톤,
현 추세면 1~2년 내 세계 3대 금보유국 지위…
중국의 달러 등 총 외환보유액은 또 감소
사진=바이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소폭 감소한 가운데 금 보유고는 무려 12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금 보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2200톤을 넘어서며 이르면 1~2년 내 글로벌 금 보유 순위가 변동, 중국이 세계 3대 금 보유국 지위에 오를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7일 중국의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1012억달러(약 4075조원)로 9월 말 대비 138억달러(0.4%) 줄었다고 밝혔다.

외환관리국은 "외환보유고 감소는 환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으며 자산가격 변동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다만 외환보유량은 경제의 기본적 안정성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 7월 3조2000억달러로 전월 대비 반짝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9월 450억달러(1.4%) 줄어든 데 비해서는 10월 감소폭이 축소됐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0월 평균 전월 대비 0.5% 상승한 106.7을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106포인트 안팎으로 강세다. 연방준비위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당분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는 환율 탓에 외환보유고가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의 자본시장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달러와 기타 관련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중국 정부는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보유고는 10개월 연속 늘렸다. 10월 말 중국의 금 보유량은 전월 대비 74만트로이온스(23.0톤) 증가한 7120만트로이온스(약 2214.3톤)다. 보유량 기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톤 환산기준 처음으로 2200톤을 넘어섰다. 다만 9월 대비 금값이 하락하면서 보유액은 1421억7100만달러로 전월 대비 다소 줄었다.

금 보유량 확대는 비단 중국 중앙은행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금협회(WGC)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은 337톤에 달했다. 이는 분기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분기 기록이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총 800톤의 금을 사들였는데 전년 대비 14% 늘어난 양이며 역대 1~3분기 사상 가장 많은 양이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달러가 아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달러 파워를 앞세워 러시아 은행들을 연달아 주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모습이 연출된 후 이런 분위기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일제히 금을 사모으고 있지만 중국의 사재기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중국이 열성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그간 사실상 고정돼 왔던 글로벌 금 보유고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WGC 2분기 기준 집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나라는 여전히 미국으로 8134톤을 갖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독일은 3353톤, 이탈리아와 프랑스, 러시아등이 2300~2400톤의 금을 보유 중이다. 아직은 격차가 있지만 중국이 지금처럼 매년 250톤 가량의 금을 사들인다면 1년이면 2300톤대인 러시아를, 2년이면 2400톤대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 3대 금 보유국이 된다.

한편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톤가량으로 글로벌 순위 30위권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보유 달러 등을 합한 총 외환보유고는 9위권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