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져버린 '최원태 리스크'… LG 염경엽의 선택은[초점]

심규현 기자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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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로서 상상하기 싫은 일이 결국 터져버렸다.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둔 지난 7월29일 LG는 키움 히어로즈에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 이주형, 김동규를 주는 대가로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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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LG 트윈스로서 상상하기 싫은 일이 결국 터져버렸다. 우승을 위해 데려온 최원태(26)가 충격투를 펼친 것. 과연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어떻게 활용할까. 

최원태. ⓒ연합뉴스

최원태는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0.1이닝동안 20구를 던져 4실점 2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최원태의 부진 속에도 LG는 kt wiz에게 8회말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췄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최원태의 투구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의 2차전 선발등판 여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주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희망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원태는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린 최원태는 후속타자 앤서니 알포드에도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최원태는 박병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고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 김상수를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장성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최원태는 0.1이닝 만에 이정용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후 1사 2,3루에서 올라온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최원태의 최종 실점은 4점으로 기록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 LG가 우승을 위해 데려온 우승 청부사다.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둔 지난 7월29일 LG는 키움 히어로즈에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 이주형, 김동규를 주는 대가로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이주형. ⓒ연합뉴스

그러나 최원태는 영입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적 전까지 6승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으나 LG 이적 후에는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그 사이 최원태의 반대급부로 키움에 넘어간 이주형은 올 시즌 타율 0.326 OPS(출루율+장타율) 0.897 6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렇기에 이날 최원태의 투구가 더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펼칠 경우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이 전부 사라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원태는 끝내 한국시리즈에서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최원태의 부진에 염경엽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 전부터 키포인트로 최원태를 뽑았다"고 했지만 이제 문제가 됐다.

경기 후 최원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5이닝 이상 던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너무 빨리 무너졌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최원태가 빨리 내려갔기 때문에 4차전 선발투수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김윤식으로 갈지, 최원태로 갈지, 혹은 아예 최원태를 (선발에서) 제외할지 코치진과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원태. ⓒ연합뉴스

과연 염경엽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확실한건 키포인트 최원태가 살아나야 LG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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