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에 무너진 신한은행, 외롭고 고독했던 김소니아

손동환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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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177cm, F)는 외로웠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에 57-82로 졌다. 홈 개막전부터 패배를 떠안았다.

김단비(180cm, F)가 2021~2022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을 떠났다. 떠난 곳은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비록 2차 FA(자유계약)였다고는 하나, 김단비의 이적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만 뛴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

신한은행이 어느 누구보다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충격에만 시달릴 수 없었다. 충격을 완화할 완충 장치를 필요로 했다. 김소니아(177cm, F)를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게 대표적인 완충 장치였다.

김소니아는 트레이드 직후부터 에이스로 지목 받았다. 부담이 컸다. 에이스를 경험한 적이 없었고, 신한은행의 컬러에도 녹아들어야 했기 때문. 무엇보다 새로운 동료들과 빠르게 합을 맞춰야 했다.

그렇지만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의 컬러에 빠르게 녹아들려고 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보다 빨리 뛰었다. 토킹과 리바운드 역시 적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로서, 신한은행의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주도했다.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김소니아는 첫 수비에서 허예은(165cm, G)을 막았다. KB스타즈 벤치와 허예은에게 혼란을 줬다. 공격에서는 볼 없는 스크린으로 오른쪽 윙에 빠진 후 3점. 팀의 첫 3점을 만들었다.

3점을 터뜨린 김소니아는 속공에서도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멈춘 후 백 보드 점퍼. 김소니아의 점퍼는 림을 관통했다.

그 후에는 김지영(170cm, G)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긴 슈팅 거리를 뽐낸 김소니아는 1쿼터에만 10점(3점 : 2/3, 자유투 : 2/2)을 퍼부었다. 신한은행 또한 24-23으로 1쿼터를 앞섰다.

김소니아가 수비에 집중한 건 맞지만,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부담을 줄이려고 했다. 김소니아를 공격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소니아로 인한 위력이 1쿼터 같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득점 속도 역시 느려졌다.

그리고 KB스타즈가 추격할 때, 김소니아가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허예은 앞에서 드리블하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난 후, 3점 시도. 김소니아의 3점 시도는 림을 관통했고, 신한은행은 2쿼터 종료 4분 20초 전 33-28로 다시 달아났다. KB스타즈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 또한 유도했다.

신한은행은 KB스타즈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 후 0-8로 밀렸다. 33-36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김소니아가 투지를 보여줬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세컨드 찬스를 만들었고, 볼 없는 스크린으로 가드진의 공격 활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미스 매치 활용 후 골밑 공격 성공.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신한은행 또한 38-39로 KB스타즈의 기세를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

3쿼터에 먼저 실점했지만, 김소니아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점 라인 밖에서 돌파 후 자유투 라인까지 접근. 자유투 라인에서 멈춘 후, 백 보드 점퍼를 작렬했다. 신한은행의 3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점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야투 실패는 박지수의 리바운드로 고스란히 연결됐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신한은행은 속공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게다가 김소니아와 다른 선수들의 합이 맞지 않은 장면도 발생했다. 김소니아는 강하게 반응했다. 신한은행의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고, 신한은행은 더 큰 열세에 놓였다. 48-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김소니아는 4쿼터에도 득점력을 뽐냈다. 1대1 돌파 후 자유투 라인에서 백 보드 점퍼. 그 후에도 신한은행 추격전을 주도했다. KB스타즈와 간격을 어떻게든 좁히려고 했다.

그러나 김소니아 혼자 힘으로 어려웠다. 신한은행은 KB스타즈의 강력함만 확인해야 했다. 개막전을 찾아준 홈 관중 앞에서 웃지 못했다. 김소니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32분 23초 동안 2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패배를 확인해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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