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HMM 본입찰…새주인이냐 유찰이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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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매각전의 향방을 가를 본입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산은이) 이렇게까지 매각을 서둘러서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매각이 과연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냐는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운산업이 망가지지 않도록 HMM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근로자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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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들 나서 HMM 인수 자신하지만…HMM 노조 "이번 매각, 국가발전에 도움 되나 의문"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매각전의 향방을 가를 본입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유찰 가능성은 지난 국감으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중견그룹의 HMM 인수를 반대하는 노조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MM(011200) 인수 후보자인 동원, 하림, LX그룹이 지난달 6일부터 진행했던 실사작업이 전날(8일) 마무리됐다. 본입찰은 2주 후인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월20일 HMM 매각 공고를 게재하며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된 HMM이 7년 만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HMM은 한진해운의 파산을 경험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특수에 힘입어 그사이 세계 8위의 글로벌 선사로 성장했다. 매각가로 7조원이 언급될 정도로 몸집이 커지며 험난한 매각작업을 예고했다. 인수 후보자들의 규모가 인수 대상인 HMM보다 작은 탓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이 HMM 매각을 두고 "적합한 (인수) 회사가 없다고 판단되면 유찰도 당연하다"고 발언하며 유찰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강 회장의 발언 직후 산은은 "유찰 가능성, 타 기업의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적어도 연내 매각은 어렵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HMM 인수 후보인 중견그룹 3사 역시 이를 의식하듯 그룹 회장이 나서서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다. 앞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하림의 자회사인 팬오션은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을 1628억원에 처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동원은 서울 서초구 빌딩 등 부동산 매각과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HMM 내부에서는 매각작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HMM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1시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사무직으로 구성된 육상노조와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노조가 모두 참여한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산은이) 이렇게까지 매각을 서둘러서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매각이 과연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냐는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운산업이 망가지지 않도록 HMM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근로자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기업결합신고를 통해 매각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산은의 계획이다. 산은은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입찰가액, 재무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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