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총력' 한전, 산업용 전기료 인상… 조직축소·희망퇴직도

김동욱 기자 2023. 11. 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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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고 조직 개편 등 추가 자구책을 시행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부터 계약물량 300킬로와트시(kWh) 이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한다.

한전은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 세부 인상 폭을 차등화했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면서도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 고려했다는 게 한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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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고 조직 개편 등 자구책을 추진한다. 사진은 한전 서울본부. /사진=뉴스1
한국전력공사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고 조직 개편 등 추가 자구책을 시행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부터 계약물량 300킬로와트시(kWh) 이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한다. 산업용(을) 고객은 4만2000호로 전체 2486만6000호의 0.2% 수준이다.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과 주택용 및 일반용(소상공인 등)에 대한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한전은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 세부 인상 폭을 차등화했다. 각각 kWh당 산업용(을) 고압A는 6.7원, 그 외 산업용(을) 고압B·C는 13.5원 인상된다. 고압A는 3300~6만6000V 이하로 도금·주물, 고압B·C는 각각 154킬로볼트(kV), 345kV 이상으로 반도체·철강 등의 업종에 해당한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면서도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 고려했다는 게 한전 설명이다.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전기요금 조정은 향후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살펴가며 검토할 계획이다.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자구책도 추가 마련했다.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조직을 축소하고 핵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전은 8본부 36처로 이뤄진 본사 조직을 6본부 29처로 개편, 20% 축소할 방침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소 거점화와 업무 광역화를 통해 25% 수준의 단계적 조직 효율화도 추진한다. 소규모 지사를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 및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한다.

운영인력 감축, 희망퇴직 시행 등 인력 효율화에도 나선다. 초과 현원 488명을 올해 말까지 조기 해소하고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 인력을 추가 감축한다. 희망퇴직은 위로금 재원 확보 내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재원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내년도 임금인상 반납액 등으로 마련한다.

인재개발원 부지, 한전KDN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칸 지분 전량(38%) 등의 재산도 매각한다. 특히 인재개발원 부지는 대체시설 비용확보와 재무개선 기여를 위해 용도변경으로 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을 추진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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