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00인분 1시간만에 굽는다고?..'로봇산업' 핵심인재 키운다

정현수 기자, 유효송 기자 2023. 11.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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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첨단분야 융합인재 10만명을 육성하기 위해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 주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의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이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산업체의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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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재 백년지대계, 혁신융합대학]⑥지능형로봇 컨소시엄
[편집자주] 정부는 첨단분야 융합인재 10만명을 육성하기 위해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학들은 전공과 대학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첨단분야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K-인재의 백년지대계를 설계하는 혁신융합대학을 연합체(컨소시엄)별로 살펴본다.

2022년 12월 27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로봇시티 안산구축 비전 선포식'의 모습 / 사진제공=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삼겹살 100인분을 1시간 만에 굽거나 개처럼 불 꺼진 공장을 순찰하는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노동자 1만명당 로봇밀도는 1000대로 전 세계 1위다. 로봇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면서 우리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로봇시장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로봇생산량의 46%를 차지해 로봇생산 분야 1위다. 그 원동력은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에 있다. 일본은 2019년 내각부와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이 참여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래 로보틱스 엔지니어 육성협의회'를 설립했다. 이 협의회를 통해 연결된 고등교육기관과 로봇기업이 공동으로 교재를 개발한다. 기업은 교육기관에 강사 파견과 로봇 실습, 교육 설비 등을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인재부족 사태에 대비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출생과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 역시 지능형로봇 분야의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1년 말 기준 국내 지능형로봇 산업의 부족 기술인력이 1302명으로, 현장 수요보다 3.6% 적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 주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의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이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산업체의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은 교육부의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에 선정된 7개 대학으로 구성됐다. 한양대를 주관 대학으로 광운대, 부경대, 상명대, 영진전문대, 조선대, 한국산업기술대가 참여한다.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는 안산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과 함께 지능형로봇 테스트베드인 '안산 AI로봇산업혁신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 3개 기관의 제조로봇 장비 및 시스템, 로봇 성능평가 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능형로봇 테스트베드도 조성해 로봇 상용화와 사업화, 학생 현장 수업 등에 활용한다. 특히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두산로보틱스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능형로봇 훈련시설 및 장비 공동활용 등을 지원하는 'K-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지역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은 폭넓은 인재 확보를 위한 일반인 대상 지능형로봇 교육도 진행한다. 초·중·고와 일반인 대상으로 총 1171명에게 지능형로봇 역량 강화 교육을, 중소기업 재직자 502명 대상으로는 산업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아울러 안산시와 함께 '첨단로봇 혁신연구센터'를 건립해 석·박사급 실무형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반월시화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첨단로봇 신산업 창출과 제조업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준 한양대 지능형로봇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장은 "로봇산업 성장에 따라 지능형로봇 인력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양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대학,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더욱 고도화된 교육과정과 실무형 인재양성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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