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분에 160개 카레 쏟아져"…오뚜기 최대 스마트팩토리 '대풍공장'
"효율성·정확성 극대화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
(음성=뉴스1) 신민경 기자 = 출입문을 지나자마자 마주한 카레 전시관 복도는 온통 노란빛이었다. 동시에 복도에서 풍기는 향긋한 카레 향은 금방이라도 뜨끈한 밥을 떠올리게 한다.
냄새만 맡아도 군침 돌게 하는 카레 요리사는 다름 아닌 자동화 로봇들이다. 국내 레토르트 카레 1위 오뚜기(007310)는 충북 음성 '대풍공장'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오뚜기 스마트팩토리 대풍공장은 딥러닝 기능을 탑재한 '학습하는 생산 시스템'이다. 8일 낮 1시 오뚜기 대풍공장에서는 자동화 생산 설비들이 오뚜기 3분 카레를 연신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고 있었다.
대풍공장은 오뚜기 최대 생산기지다. 건축 면적 2만6868㎥로 준공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 케첩·마요네즈·카레를 포함해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중량은 약 25만톤에 달한다.
대풍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HACCP 관리·자동 물류 시스템·AI 검사 시스템 등 첨단 생산 설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품 안전성과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장비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생산 공정은 △1과(카레·스프·죽) △2과(케첩·소스) △3과(마요네즈·드레싱) △4과(레토르트) △5과(밥·컵밥)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날 1과 생산 시설 소개에 나선 김혁 오뚜기 대풍공장 공장장은 "자동화 설비로 분당 160개 3분 카레 제품을 만드는 생산력을 갖추게 됐다"며 "보이는 카레 생산 공정 라인에서는 구역마다 다수의 CCTV가 설치돼 있다. CCTV가 제품을 판독하고 해석해 모니터링 해 오차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공간 활용도를 위해 로봇도 도입했다. 기존 오뚜기는 넓은 판 위에 에어압으로 3분카레를 옮기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나 다량의 제품을 옮길 수 있는 소형 로봇이 생겨나면서 기존 설비 대신 공장 사용 면적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날 공장 투어를 안내한 김 공장장은 마요네즈 공정 앞에서 '용기 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뚜기 마요네즈 용기는 겉에서 보면 하나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차단층이 들어간 용기"라면서 "유통기한까지 제품 변질이 없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오뚜기밥 제품 관리 1등 공신은 '리크 테스터'다. 리크 테스터란 오뚜기밥 용기에 구멍이나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는 설비다. 36개 피놀검사기가 오뚜기밥을 검사하고 오류를 인지할 경우 안내판에 공지한다.
오뚜기 대풍공장은 물류까지 자동화를 적용했다. 로봇 4대가 박스 포장된 제품을 물류창고로 옮기면 52m 크레인 6대가 제품을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빈자리로 옮긴다. 물류창고는 24시간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 시스템이다.
자동 설비 생산 일지는 매일 태블릿 프로그램에 저장된다. 일례로 케첩 염도가 높거나 낮으면 조치해 바로 개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의 트렌디한 상품 공략을 위해 소량 생산 제품 생산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김 공장장은 "트렌드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생겨나는 제품도 있다"며 "이러한 제품 생산 과정에서는 임직원들이 직접 제품 소스를 넣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했다.
오뚜기는 정확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풍공장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 소비자도 대풍공장 설비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 10월 말까지 약 5만6000여명 소비자가 다녀갔다. 3~6월, 9~11월까지 주 2회(화·목) 운영된다. 주부·대학생 등 40~45명 규모의 전국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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