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이사회, 지분 9% 보유한 박현종 회장 해임… 임금옥 대표도 아웃

연희진 기자 2023. 11. 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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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성장을 이끈 박현종-임금옥 콤비가 동시에 해임됐다.

bhc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임금옥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사내이사인 이훈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bhc 이사회는 박현종 및 임금옥 이사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및 bhc 산하 자회사들에서 해임하고 각 신임이사 및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같은 날 GGS 이사회는 bhc 대표이사 변경안도 발의, 임 대표이사의 해임과 이 사내이사의 대표이사의 선임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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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그룹 회장과 임금옥 bhc 대표가 해임됐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6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bhc의 성장을 이끈 박현종-임금옥 콤비가 동시에 해임됐다.

bhc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임금옥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사내이사인 이훈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bhc 이사회는 박현종 및 임금옥 이사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및 bhc 산하 자회사들에서 해임하고 각 신임이사 및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앞서 지난 6일 bhc의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는 박현종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차영수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GGS 이사회는 bhc 대표이사 변경안도 발의, 임 대표이사의 해임과 이 사내이사의 대표이사의 선임을 결의했다. 8일 bhc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됐다.

bhc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회사인 GGS는 MBK파트너스와 해외기관투자자 등이 91%를 갖고 있고, 박 전 대표가 약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금옥 bhc 대표. /사진제공=bhc
박현종-임금옥 콤비는 bhc를 치킨업계 1위로 올려놓은 성과가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bhc치킨이 5075억원, 교촌치킨이 4989억원이다. bhc치킨이 수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을 제쳤다. 당시 bhc치킨 측은 2013년 독자 경영 이후 꾸준히 덩치를 키워오다가 2017년 삼성전자 출신 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치킨 호실적에 힘입어 bhc그룹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bhc그룹의 2022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64% 성장한 1조110억원이다. bhc그룹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800억원대) 이후 9년 만에 약 13배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박 전 대표의 해임에 BBQ와의 계속된 소송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bhc를 치킨업계 1위로 만들었지만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bhc와 BBQ는 한때 한 기업이었지만 2013년 6월 BBQ가 bhc를 매각한 이후 10년째 30여건의 소송전을 벌여왔다. 수많은 소송 가운데는 기업 대 기업의 소송도 있지만 박 전 대표 개인 소송도 있다.

박 전 대표는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들여다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회장이 사내 정보팀장에게 A씨와 B씨의 전산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당시 BBQ와 진행 중이던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무죄를 주장 중이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정원 판사)은 지난해 6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표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즉각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와 투자사 간 엑시트(투자회수)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새로 선임된 차영수 대표는 GGS 사내이사로 삼성그룹 출신으로 MBK파트너스에서 전략 부분 전문가로 꼽힌다. 이종훈 신임 대표는 bhc CFO로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MBK파트너스의 전략 담당자와 bhc의 재무통을 새로 선임하면서 엑시트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두 대표의 해임에 대해 GGS 이사회 관계자는 "악화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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