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회장 앞에서 춤춰 후계자" 20대女 돌연 해고

회사 일과 무관한 패션·화장품 광고 활동

중국 거리전기의 둥밍주 회장이 직접 후계자로 낙점해 관심을 끌었던, 멍위퉁의 모습.사진=바이두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에어컨 업체 '거리전기'의 둥밍주 회장이 직접 후계자로 낙점해 화제가 됐던 20대 여성이 근무 태만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9일 진룽지예 등 중국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둥 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멍위퉁이 지난 5월 이미 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멍위퉁은 명문 저장대 스페인어과 출신으로 2021년 중국 망고TV에서 방영된 직장 리얼리티 프로그램 '초입직장적아문'(직장에 첫발을 디딘 우리)에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둥 회장이 직접 후계자를 뽑는 면접에서 그는 춤을 춰 둥 회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둥 회장은 "제2의 둥밍주가 되도록 훈련하게 할 것"이라며 그를 공식 후계자로 선정했다. 둥 회장은 주부 사원으로 입사해 11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부터 거리전기 수장을 맡아왔다.

프로그램 이후 멍위퉁은 인턴으로 거리전기에 입사해 정규직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어 둥 회장의 비서로도 임명됐다.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멍씨는 돌연 해고됐다.

멍위퉁이 해고된 이유는 SNS에서 스타가 되자 회사 일과 무관한 패션·화장품 광고를 하며 업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멍위퉁은 둥 회장의 비서가 된 뒤로 큰 인기를 끌어 SNS 팔로워 수가 45만명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거리전기 이외 광고를 하는 것은 사규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멍씨가 재직 기간에 여러 차례 회사와 무관한 일로 무단결근했다. 사적인 일이 회사 일보다 먼저였다"며 "회사에서 멍씨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줬으나 개선되지 않아 해고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