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ℓ 폭포수 속 환상 곡예… 멕시코가 눈앞에

류재민 2023. 11. 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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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승무원이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1번 활주로 이륙 준비 완료."

좌석에 착석하자마자 안내 방송과 함께 관객들은 '태양의 나라' 멕시코로 가는 승객이 된다.

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최근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멕시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물을 활용한 곡예가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안 그래도 탄성이 나오는 곡예에 더해 작품 곳곳에 멕시코 문화를 주제로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서 몰입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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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멕시코 문화 주제로 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결합해 몰입감 높여
지난달 25일 개막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는 1만ℓ의 물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공중곡예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저희 승무원이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1번 활주로 이륙 준비 완료.”

좌석에 착석하자마자 안내 방송과 함께 관객들은 ‘태양의 나라’ 멕시코로 가는 승객이 된다. 잠시 암전됐던 공연장이 다시 밝아오면 눈앞에는 뜨거운 태양과 함께 이국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무대 위로 1만ℓ의 물이 쏟아지고 그 사이를 오가는 아찔한 공중곡예에 관객들은 긴장감을 늦출 새가 없다.

지난해 ‘뉴 알레그리아’로 한국을 찾았던 태양의 서커스가 올해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옆 빅탑에서 공연되는 ‘루치아’로 돌아왔다. 그레이스 발데스 예술감독은 최근 프레스콜에서 “‘루치아’는 멕시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물을 활용한 곡예가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제목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뜻하는 단어를 합친 것으로 멕시코 관광청이 문화 홍보를 위해 제안하고 제작비를 지원해 만든 작품이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연체동물처럼 허리를 꺾는 곡예사의 묘기 ‘알레브리헤’는 멕시코 조각가 페드로 리나레스(1906~1992)가 꿈에서 본 숲속 나무, 바위, 구름, 동물들의 기묘하게 변한 모습에서 따왔다. 마야 신화에 비를 관장하는 신이 두 명이나 있을 정도로 비가 중요한 멕시코 문화는 폭포로 표현됐다. 고대 메소아메리카에서 3000년 동안 이어져 온 공놀이 ‘폭타폭’은 공과 하나가 된 듯한 곡예사의 묘기가 됐다.

안 그래도 탄성이 나오는 곡예에 더해 작품 곳곳에 멕시코 문화를 주제로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서 몰입감이 상당하다. 폭포수에 하트, 물고기를 비롯해 다양한 문양이 나오고 무대 위 거대한 휠이 태양이나 달로 변화하는 등의 신비로운 기술은 ‘루치아’를 서커스를 넘어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행위예술처럼 만든다. 곡예사의 실수나 방송사고 같은 것도 생길 수 있지만 그 또한 라이브의 묘미를 더한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부회장은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성장하는 걸 느낀다. 이번에도 남다른 사랑을 보여 주시는 한국 관객을 기대하고 있다”며 “‘루치아’가 멕시코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듯이 언젠가는 한국의 문화로 공연을 올려 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12월 31일까지.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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