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릴레이 외교전' 재시동…한중회담·엑스포 총력전 주목

최동현 기자 나연준 기자 2023. 11.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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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APEC 찍고 영국 국빈 방문…5개월 만에 파리로
시진핑 만남성사에 눈길…엑스포 투표 앞두고 '부산 세일즈'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릴레이 외교전'에 다시 나선다. 오는 15~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르고, 20~23일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닷새 앞둔 23일에는 프랑스를 다시 찾아 182개 국제박람회(BIE) 회원국 대표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부산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윤 대통령, 시진핑 만날까…APEC 정상회의 관전 포인트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5~18일 2박4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여부다. 윤 대통령은 17~18일 APEC 정상회의 두 가지 세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인데, 두 번째 세션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열린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인데, 시진핑 주석과 '풀 어사이드 미팅' 형태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거나 '한중 정상회의'가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외교가에선 한중 정상이 어떤 형식으로든 교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 신(新)협력'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한중 관계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51분간 회담을 가졌는데, 당시 리 총리는 한중 관계를 "가까운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가속화 등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를 제안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내 서울 개최를 목표로 3국 간 실무 논의가 순항 중인 점도 청신호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G20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이후 1년 만이 된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APEC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 개최에 대해 "미중 정상회담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었다고 공식 발표된 적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파리 다시 찾는 윤 대통령, 투표 앞두고 '막판 표심' 공략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알리는 한편,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182개 국제박람회(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막판 유치전'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이 찰스 3세의 즉위 후 첫 국빈 해외 정상으로 윤 대통령을 점찍은 것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갖는 외교적 영향력과 위상을 방증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찰스 국왕은 지난 7일 첫 의회 연설인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공개 발표했고, 이튿날인 8일에는 런던 뉴몰든 지역에서 한인 사회와 만남을 가지면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발신했다.

김태효 차장은 "찰스 국왕의 대관식 이후 첫 국빈 초청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통해 영국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협력과 인도태평양지역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3~26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오·만찬과 리셉션을 주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프랑스를 찾은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코피 투혼'을 불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 제4차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서 '보답'과 '연대'를 키워드로 부산의 비전을 소개했다.

9월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여개국 정상회담을, 같은 달 유엔(UN) 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는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릴레이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 미정국과 부동표의 표심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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