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질환 피하주사제로 美 공략 시동... 신약 비중 높여 2030년 매출 12조원 목표

이재명 2023. 11. 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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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연내 마무리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내재화해 원가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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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도약하는 K바이오] <2>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개선한 짐펜트라 내년 美 출시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수익 증가 기대
개발·생산·유통·판매 전 과정 자체 시스템으로
편집자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R&D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바꾼 '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가 최근 미국 판매허가를 최종 획득하면서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매출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해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 성장한 6,72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2%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39.8%까지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에서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견조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차세대 품목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램시마 SC(짐펜트라).

셀트리온은 이 같은 성장세를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 예정인 짐펜트라를 필두로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 쓰이는 항체인 인플릭시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이오시밀러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인플락시맙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유일한 제품으로, 환자가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지 않고 스스로 주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먼저 판매를 시작한 유럽에선 램시마SC가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받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기준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의 램시마와 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68.5%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30.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램시마와 새로 출시될 램시마SC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가 내년 6,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2040년까지 제형 및 투여 특허를 보호받는 만큼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전체 매출 12조 원 달성이 셀트리온의 목표다. 그중 신약 매출 비중을 40%로 확보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이 신약 개발 타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연내 마무리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내재화해 원가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면 유연하고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해져 신시장 진출이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합병 마무리를 위해 셀트리온은 연이어 자사주와 계열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8일엔 셀트리온이 3,651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644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매입한 자사주 규모만 약 9,521억 원이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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