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파킨슨병 환자가 걸었다
하루 여섯 번씩 넘어지던 환자, 지팡이도 없이 6㎞까지 걸어
하루 여섯 번씩 넘어지던 중증 파킨슨병 환자가 척수에 전극을 이식받은 뒤 획기적으로 보행 능력이 개선됐다. 이 환자는 이식 2년이 지난 현재 지팡이 없이 한 번에 6km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추가로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지만, 발병하면 점차 전신이 마비돼 가는 파킨슨병은 물론 사지 마비 환자 치료에도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그레구아르 쿠르틴 교수와 로잔대학병원 조슬린 블로크 교수 공동 연구팀은 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논문에서 “척수에 신경 보철(임플란트)을 이식한 뒤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만성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과 균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장류 실험을 통해 척수 전기 자극이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30년간 파킨슨병을 앓아 온 프랑스 남성 마크 고티에(63)에게 같은 시술을 했다. 고티에는 도파민 약물 치료와 뇌 자극 수술을 받은 상태였지만 길이 좁아지거나 방향을 전환하면 다리가 얼듯이 굳어버리면서 넘어지는 심각한 보행 장애가 있었다. 연구팀이 고티에에게 척수 임플란트 수술을 한 뒤 3개월간의 재활 훈련을 거치자 고티에는 다리가 굳어버리는 현상이 거의 사라졌다. 고티에는 BBC 인터뷰에서 “임플란트가 내 인생에 두 번째 기회를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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