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6년만의 최저… 환전 4배 늘고 엔화예금 10조원 육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김모 씨(34)는 아내와 함께 가기로 한 겨울 휴가 행선지를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바꿨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성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 일본 엔화로 환차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엔화 가치가 널뛰는 상황이라 환차익을 위한 투자를 굳이 한다면 분할 매수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쌀때 미리 사두자” 환차익 노리고
日여행객 늘며 환전 규모도 급증
전문가 “단기 차익은 기대 어려워”
김 씨처럼 환차익을 노리고 이른바 ‘엔테크’(엔화+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서고, 하나은행이 고시하는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60원대로 내려가면서 엔화 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엔화 예금 잔액의 상당 부분은 기업 예금이지만 환차익을 기대하는 일반 금융소비자의 예금도 적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며칠 동안 영업점에 일반 금융소비자의 엔화 예금 관련 문의가 꽤 들어왔다”고 했다. 시중은행들은 달러화와 유로화 정기예금에 각각 4∼5%, 2∼3% 정도의 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엔화 정기예금에는 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그 이상의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올해 대폭 늘며 엔화 환전 규모도 지난해보다 4배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대 은행의 엔화 매도액은 약 3138억 엔(약 2조73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0억 엔·약 6703억 원)의 4배 수준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00만9252명이던 일본행 국내 여행객은 올해는 1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움직임을 예측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 일본 엔화로 환차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엔화 가치가 널뛰는 상황이라 환차익을 위한 투자를 굳이 한다면 분할 매수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법원장 후보자에 ‘원칙주의자’ 조희대
- [김순덕 칼럼]보수 정당이 경기도에 불 지른 ‘욕망의 정치’
- ‘공급망법’ 등 17개 경제법안, 평균 14개월째 국회서 낮잠
- 尹, 시진핑과 내주 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 추진
- [단독]“中국가안전부, 작년 1월 文정부 외교부 메일 4.5GB 해킹”
- [단독]‘위기징후’ 탈북민 243명… ‘무직’ 55% ‘질병’ 45%
- 당신의 혈당이 걱정되시나요?
- 서울지하철 오늘-내일 파업… 출근시간 빼고 운행 축소
- 與, 커지는 한동훈-원희룡 역할론… 당내 “용산 참모들 험지 가야”
- [광화문에서/박훈상]전권 줬더니 월권 없다는 인요한의 유교식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