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시의 영도 재생 물꼬…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길

2023. 11.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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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학동 일대 재생을 위한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부산시가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8만9578㎡)에 2900여억 원을 들여 산업 문화 관광 주거 업무 등 복합 혁신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영도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지 않다.

정부와 부산시, 영도구의 멋진 상상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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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예타 통과해…중·동·남구 아우른 원도심 회생 발판

부산 영도구 청학동 일대 재생을 위한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부산시가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8만9578㎡)에 2900여억 원을 들여 산업 문화 관광 주거 업무 등 복합 혁신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4년 전 국토교통부 공업지역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으나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사업성 미달로 철회됐다. 하지만 올 초 국제신문 기획보도를 계기로 부산시가 기업 유치에 나섰고 타당성을 확보한 뒤 재수 끝에 예타 통과 결실을 맺었다. 이번엔 사업성 지수 1.09를 받았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년 중으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착공해 2027년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영도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지 않다. 영도는 낙후한 부산 원도심의 대표격이다. 조선업과 수리조선업의 퇴조로 관련 산업이 쪼그라들고 일자리가 부족해지자 인구는 자꾸 빠져나가 늘어난 건 빈집 뿐이다. 해양 관련 공기업이 전부 모인 혁신도시가 만들어졌으나 정주 인구는 좀처럼 불어나지 않고 있다. 낡은 이미지로만 각인되다 보니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대중교통 등 관련 인프라 개선은 좀처럼 속도가 안 난다. 이번 시범사업 대상지는 영도섬 동쪽 청학동과 동삼동 재생 프로젝트인 ‘영블루벨트 사업’과 북항 3단계 재개발 추진지역 중심부에 위치한다. 중·동구는 물론 바다 건너 남구까지 아우르는 대변화의 앵커지점이 되는 것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스마트산단으로 변신 중인 사상공단과 함께 원도심과 서부산 발전의 양대 거점이 형성된다.

영도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갖고 있다. 젊은이와 달리 나이가 많은 원주민은 교통이 불편해도 좀처럼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영도의 부활 가능성은 이미 여러 군데서 조금씩 엿보인다. 깡깡이예술마을과 흰여울마을을 비롯해 낡은 공장을 개조한 카페와 문화시설은 전국에 입소문이 나 영도에 가면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올 연말에는 제주도에서 히트친 아르떼 뮤지엄도 문을 연다. 태종대 역시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업그레이드 중이다. 도시철도나 트램이 제때 들어서고 문화 관광 상업 자원이 온전히 결합하면 캐나다 밴쿠버의 그랜빌아일랜드 같은 세계적인 명소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가 영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영도의 현재가 부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모든 도시가 흥망성쇠를 경험하지만 부산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도 드물다. 영도를 살릴 수 있으면 부산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도시재생은 공공이 틀을 짜고 민간이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해운대 센텀이나 북항처럼 영도 해안가가 아파트촌으로 변질되어선 곤란하다. 정부와 부산시, 영도구의 멋진 상상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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