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챗지피티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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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악마 모드'로 악명 높다.
세계적 전기 작가이자 '타임' 편집장 출신인 월터 아이작슨은 머스크를 "배변 훈련을 거부하고 리스크를 자청하는 어른 아이"라고 부른다.
인공지능(X.AI)부터 뉴럴링크(컴퓨터와 뇌 연결)·X(소셜미디어)까지 소유했으니 머스크의 숙면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오픈AI에 투자했다 결별하고 X.AI를 만든 머스크가 땅을 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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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악마 모드’로 악명 높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스케줄을 살인적일 만큼 앞당긴 일화는 유명하다. ‘미션 임파서블’은 ‘정시 퇴근’과 양립할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늘 “공감능력 부족한 보스”라고 혹평했다. 페이팔을 운영할 땐 동료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래도 머스크는 꿈쩍하지 않았다.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을 화성으로 보내려 합니다. 그런 제가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머스크 스스로도 ‘일 중독’을 인정한다. 20대 중반 지도 제공 IT 스타트업 ‘집투’를 창업했을 땐 사무실 바닥에서 자고 YMCA에서 샤워했다.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지금도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한다. 세계적 전기 작가이자 ‘타임’ 편집장 출신인 월터 아이작슨은 머스크를 “배변 훈련을 거부하고 리스크를 자청하는 어른 아이”라고 부른다. 인공지능(X.AI)부터 뉴럴링크(컴퓨터와 뇌 연결)·X(소셜미디어)까지 소유했으니 머스크의 숙면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머스크가 IT 세계에 뛰어든 시절엔 휴일을 반납하는 개발자가 많았다.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바꿔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코딩)이 무한대의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삶이 ‘막노동’에 비유된 적도 있다.
머스크가 올해 창업했다면 퇴근시간이 조금은 빨라졌을 것 같다. 코딩 없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돕는 AI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년 전 챗GPT 열풍을 일으켰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7일 이용자 맞춤 챗GPT 개발을 돕는 GPTs를 선보였다. GPTs를 쓰면 코딩을 몰라도 자신이 원하는 비지니스에 특화된 나만의 GPT를 만들 수 있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수학 가르치는데 도움을 줄 챗봇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4월까지의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된 GPT-4 터보도 공개했다. 오픈AI에 투자했다 결별하고 X.AI를 만든 머스크가 땅을 칠 수도 있겠다.
인간과 대화하는 생성형 AI는 ‘호모 프롬프트’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AI가 올바른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적절한 질문을 계속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요즘 떠오른 직업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챗GPT 시대에는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메타 인지’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이 성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성찰의 힘은 ‘요즘 쓸모 없어진’ 인문학에서 나온다. 니체가 말한 ‘넘어섬’이 더 필요해졌다.
이노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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