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車에 날아간 꿈… 제주GK 유연수, 25세에 은퇴

김배중 기자 2023. 11.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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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 피해를 당했던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제주의 골키퍼 유연수가 결국 유니폼을 벗는다.

제주 구단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오랜만에 팬 여러분 앞에 선다"며 "사실은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인사를 한다"고 알렸다.

유연수는 2020년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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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교통사고로 큰 부상
구단, 11일 은퇴식 열기로
지난해 10월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프로축구 제주의 골키퍼 유연수(왼쪽)가 25세의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은 사고를 당하기 전인 지난해 6월 강원과의 K리그1 경기 모습.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 피해를 당했던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제주의 골키퍼 유연수가 결국 유니폼을 벗는다. 수술 뒤 약 1년간 재활에 매달려 왔지만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유연수는 올해 스물다섯 살이다.

제주 구단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오랜만에 팬 여러분 앞에 선다”며 “사실은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인사를 한다”고 알렸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팀 동료들과 차로 이동하던 중 음전운전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피해 차량 탑승자 중 유연수가 가장 많이 다쳤다. 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 증상을 겪은 유연수는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 왔지만 결국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유연수가 더 이상 선수생활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연수는 2020년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팀의 주전 수문장은 아니었지만 백업 골키퍼로 기량을 쌓아가며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다. 제주 구단은 올 시즌에도 유연수의 등번호 31번을 그대로 남겨 두고 선수 소개를 할 때도 유연수의 이름을 불러 왔다. 하지만 유연수는 끝내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팬들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다.

유연수는 구단을 통해 “사고 후 걷지 못한다는 것보다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다”며 “장애인 스포츠가 있기 때문에 농구 탁구 펜싱 등의 종목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했다. 제주 구단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K리그1 안방경기 전반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유연수의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 30분부터 경기장 매표소 옆에서 유연수와 팬들이 만나는 사인회가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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