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우물 안 경기체육, 글로벌 인재 육성을
경기도가 지난 10월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메달과 득점에서 모두 ‘영원한 맞수’ 서울시에 앞선 완승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의 우승에도 대회 최우수선수는 강원도의 몫이었다. 수영에서 4관왕에 오른 황선우(강원도청)가 3년 연속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경기도는 고른 성적으로 정상을 지켜냈지만 대회 기간 내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선수는 역도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뿐이었다.
많은 체육인들은 경기도가 전국체전 연패 달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타 부재의 아쉬움을 꼽는다. 현재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문 선수가 있고 경기도청을 비롯한 30개 가까운 시·군에서 전국 최다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도민체전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대표도 많지만 얼마 전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목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국제 경쟁력 있는 선수가 소수에 불과하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 육성에는 영입비와 연봉 등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타 시·도의 경우 전략적으로 국제적인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강원도청의 경우 수영, 광주광역시청은 육상 단거리, 서울시청은 펜싱, 부산시청 사격, 청주시청 양궁 등 각 기초·광역지자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아쉽게도 고양시청 역도, 성남시청과 의정부시청 빙상 정도가 글로벌 인재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수영 황선우를 비롯해 타 시·도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도 출신이다. 이들은 세미 프로화된 스포츠계에서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팀을 찾아 떠난 것이다. 이제라도 10개팀을 운영하는 경기도청을 비롯해 한때 ‘스포츠 메카’로 불렸던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 신흥 강호로 도약한 화성시 등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 단순히 고용 차원을 넘어선 선택과 집중의 직장운동부 육성이 필요하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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