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언론의 뉴스거리 선정 능력

경기일보 2023. 11.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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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

언론이 끊임없이 뉴스를 생산하는데 외면 당하며 유튜브 등이 대세가 돼가는 것은 결국 뉴스거리라는 것이 무엇 하나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의 알 필요도 없는 뉴스거리를 연일 보도하며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모든 분야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데, 보도 내용의 수준은 날로 떨어지고 있으니 언론만은 예외인 듯하다.

세상의 사건 사고가 모두 뉴스거리이겠지만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그 선택에 있어 국민에게 제공할 만한 내용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현재의 뉴스거리는 국민에게 백해무익한 것들투성이다.

백 번 양보해 국민이 예체능인에게 관심을 보인다 해도 연예인은 무대에서 체육인은 경기장에서 그 능력을 발휘할 때 국민에게 전하면 되는 것이다. 하루도 빠질 날이 없이 예체능인의 범죄 등이 뉴스거리로 재탕 삼탕 되고 있는데, 진정 국민이 알아야 할, 알고자 하는 내용인지 언론인들의 수준에 놀랄 따름이다. 그저 스쳐 지날 가십거리에 불과한 예체능인의 사건을 매번 중요 기사로 다루는 언론에 가치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의 발전에도 언론만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뉴스거리조차 제대로 골라내지 못해, 정치뿐 아니라 사건 사고의 보도가 국민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

많은 뉴스거리가 국민에게 지겨움과 짜증을 유발할 정도다. 범죄자의 범행 수법을 학습시키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알 필요도 없는 많은 뉴스거리를 그리 매번 전할 이유는 없을 텐데, 취재해 보도할 줄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는 것인지 매너리즘도 도를 넘었다.

사회의 많은 분야에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이 강요되고 있는데 방송의 변화는 앵무새 같은 진행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방송 진행이나 예체능인을 앞세운 가벼운 웃음과 오락 제공 정도다.

세대교체는 무르익어 이뤄지는 것인데 미숙한 담당자들의 진행으로 방송은 이미 신뢰받는 매체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웃고 싶은 대로 웃으며 공적 매체에서 아주 편히 행동하는 것만이 돋보인다. 어쩌면 방송은 언론매체가 아닌 단순한 오락 제공 매체로 규정함이 옳을 듯하다.

무엇을 뉴스거리로 삼아, 어떻게 보도해야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자칫 가치 없는 뉴스거리나 생산하다 정녕 사라져 버릴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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