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英 한인타운 첫 방문…尹대통령 만남 전 韓문화 '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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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이 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을 처음 방문해 한인들을 만났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오후 런던 외곽의 뉴몰든 한인타운을 찾아 한인 사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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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과 탈북민 영국 정착 과정 등 물어…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을 처음 방문해 한인들을 만났다.
지난 5월 대관식 후 첫 국빈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에 힘을 실어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오후 런던 외곽의 뉴몰든 한인타운을 찾아 한인 사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살펴봤다.
찰스 3세뿐 아니라 영국 왕실 고위 인사가 뉴몰든을 찾아와 한인 사회를 둘러본 것은 처음이다.
찰스 3세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뉴몰든 감리교회에 입장해서 한인 사회 각계 인사를 만났다.
이어 한인들이 찰스 3세 생일(11월 14일)을 앞두고 미리 준비한 한식 생일상과 한복, 지역 뮤지엄의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를 둘러보고 한인 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노래와 무용 공연을 감상했다.
국왕은 김치와 김치 요리책을 생일 선물로 받았고 한국 부채를 펴 보다가 잘되지 않아 웃기도 했다.
이후 바로 옆 한국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빙수를 먹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최근 K팝 등 영국 내 한국 문화 인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스티커 사진 기계를 보고 생일 선물로 얼그레이 케이크를 받았다.
길 건너 전쟁 추모비에서는 브라이언 패릿 준장 등 한국전 참전 용사 등을 만났다.
찰스 3세는 이날 한인 외에도 뉴몰든이 속한 킹스턴구(Royal Borough of Kingston upon Thames) 관계자 및 종교 지도자들과 난민·무슬림·다문화 관련 단체 인사들과도 만났다.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약 1시 50분께 도착해서 1시간여 머물렀다. 차가운 가을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수백명이 모여서 환호했고 국왕은 걸어가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한인과 탈북민들이 정착한 과정, 뉴몰든이 한인타운이 된 배경 등을 물어봤다. 김치와 한식에 관해서도 재료를 궁금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찰스 3세를 환영하러 온 한 교민은 "대관식 이후 첫 국빈 방문으로 한국 대통령을 초청했고 그 사전 행사로 교민 사회의 중심인 뉴몰든을 방문하는 것은 브렉시트 이후에 영국의 주요 파트너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갔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여철 주영한국대사는 "오늘 국왕이 뉴몰든을 찾아와 한 명 한 명 대하는 것을 보니 영국에 정착한 한인에게 용기를 주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진심이 담긴 것 같아서 한인사회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영국에 자리 잡은 한인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접한 것이 국왕으로선 한국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한영 관계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왕은 전날 의회 '킹스 스피치'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맞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양국은 윤 대통령 국빈 방문 세부 일정을 이날 공개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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