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佛, 팔 여성 운동가 추방 결정…"공공질서 교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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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 순회 연설을 위해 9월 말 합법적으로 입국한 팔레스타인 여성 운동가이자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대표가 프랑스에서 강제 추방당하게 생겼다.
전날 파리의 국제대중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부다카는 프랑스 정부의 추방 명령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저를 침묵시키려 한다. 이것이 오늘날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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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이-하마스 전쟁 터지자 체포 후 추방 명령…최고 행정법원도 '동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내 순회 연설을 위해 9월 말 합법적으로 입국한 팔레스타인 여성 운동가이자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대표가 프랑스에서 강제 추방당하게 생겼다.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국가평의회는 8일(현지시간) 내무부가 마리암 아부다카(72)에게 내린 추방 명령을 확정했다고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국가평의회는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대 행위로 인해 프랑스 영토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특히 반유대주의적 행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한 단체의 지도자가 프랑스 영토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공공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가평의회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PFLP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13건의 공격을 감행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부다카에 대한 추방 명령은 "출입국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불법 침해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아부다카의 프랑스 내 활동이 공공질서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킨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부다카는 지난 8월 초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재 프랑스 총영사가 발급한 단기 체류 비자를 발급받아 9월 말 프랑스에 도착했다.
이후 도시들을 돌며 강연, 기자회견 등을 하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진 뒤인 지난달 중순 남부 마르세유에서 체포돼 강제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의 비자 유효 기간은 이달 24일까지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아부다카가 가입한 PFLP가 유럽연합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으며, 이에 따라 그가 각종 행사나 시위에 참여할 경우 공동체 간 긴장과 증오, 폭력을 유발하고 공공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국가평의회에서 열린 심문에서도 내무부 측은 이스라엘에서의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차별)'에 대한 아부다카의 강연이 10월 7일 이전엔 허용됐지만, 이후에는 "불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국가평의회의 결정에 대해 아부다카 측 변호인은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테러'라는 개념을 전례 없이 오용하고 있음을 확인한 매우 심각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파리의 국제대중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부다카는 프랑스 정부의 추방 명령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저를 침묵시키려 한다. 이것이 오늘날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고 비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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