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오브라이프 "우리 이름=대명사 될 것"…안무·작곡 다하는 5개월차 신인[TEN인터뷰]
쥴리 "성장 갈구하고 채찍질해"
벨 "금발에서 빨간 머리, 3주간 염색 고충"
나띠 "하늘, 20살 넘으면 섹시 콘셉트도 도전해보고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1집 활동하면서 다들 했던 말이 '다음 앨범, 그 다음 앨범은 난리칠 거다'였어요. 이번 타이틀곡을 듣고는 '이 곡으로 난리 치겠다'고 생각했죠."(키스오브라이프 하늘)
지난 7월 데뷔한 키스오브라이프가 이달 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Born to be XX'를 발매했다. 키스오브라이프가 컴백 준비로 한창이던 때,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이들을 만났다.
앨범명의 'X'는 '진정한 자유란 내면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메시지다. 한계와 시련에 도전해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을 노래했던 이전 데뷔앨범에서 이어지는 서사다. 미니 2집의 타이틀곡 'Bad News'는 강렬한 락 사운드와 묵직한 힙합 리듬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더블 타이틀곡 'Nobody Knows'는 1970년대 사이키델릭, 펑크 음악과 필라델피아 소울의 클래식 무드에서 영향을 받은 R&B 곡이다.
쥴리는 "첫 활동 이후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됐기 때문에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채찍질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한 "1집 준비하기 전부터 2집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듀서들과도 소통했다. 곡이 나왔을 때 우리가 생각한 2집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흠 잡을 때 없었다. 설레는 마음에 빨리 녹음하고 춤도 붙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띠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우리끼리도 더 많은 얘기를 나눴다. 'Bad News'안무에는 저와 쥴리 언니가 참여했다. 우리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시안 영상도 찍고 선생님과 안무도 같이 짰다"고 밝혔다.
포인트 안무로는는 후렴구의 손가락 안무를 꼽았다. 나띠는 "인사할 때 하는 제스쳐를 안무로 만들어봤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앨범명과 같은 'XX' 대형도 있다"고 소개했다. 벨은 "복싱링 대형, 'XX' 대형, 경청하는 듯한 안무 등 포인트 안무가 많다. 챌린지를 할 수 있는 요소도 많다. 4명 버전, 16명 버전, 40명 버전 등 심혈을 기울여 구성하고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이번 앨범명에서 'X'는 '환영받지 못하는 특별한 것'을 의미한다. 쥴리는 "사람들이 특별하거나 새로운 것에 편견을 가지거나 두려워하거나 답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특별함을 가지고 당당하게 찾아뵙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벨은 "X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나머지 하나는 모든 편견과 오해, 잘못된 진실에 대한 거부"라고 부연했다.
이번 앨범만의 차별점에 대해 쥴리는 "키스오브라이프의 짙은 R&B와 힙합을 선보인다. 힙합 장르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힙합의 문화적 부분도 녹여내서 안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벨은 "어떤 무대든 다 보여드릴 준비가 돼있다"며 당찬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이번 앨범의 주제성은 이중성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띠는 "멤버들 모두 욕심냈고 재밌게 작업했다. 저희가 좋아하는 힙한, R&B 베이스 곡들을 주로 담았는데, 그 곡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재미에 다들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7일에 걸쳐 촬영했다고 한다. 벨은 "'Bad News'에서는 악동적이고 빌런의 면모를 보여준다. 반항적인 모습을 넘어 혁명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담았다. 'Nobody Knows' 뮤직비디오까지 보면 우리가 'Bad News'에서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띠는 "Bad News' 뮤직비디오만 보면 우리가 나쁜 친구들 같을 수 있는데, 두 편을 다 보면 전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편 모두 시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쥴리는 이번 뮤직비디오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것에 기뻐했다. 쥴리는 "처음으로 무술을 배웠다. 저의 큰 꿈이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건데, 이번 기회에 맛보기로 경험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어렸을 때부터 마블 영화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혁명가이자 뮤지컬배우 역할을 연기한 벨은 "내일 당장 죽더라도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강렬하고 센 캐릭터로 등장한다. '쉿'(데뷔곡)의 금발 머리 벨과 'Bad News'의 빨간 머리 혁명가 벨의 모습이 대중에게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염색을 계속해야 하는 고충도 있지만 이 빨간 머리가 상징성이 있다. 3주간 계속 염색해왔는데, 꾹 참으며 활동하는 동안에도 계속 염색할 것"이라며 웃었다.
키스오브라이프가 지난 7월 발표한 '쉿'은 태국 아이튠즈 1위 및 세계 각국 차트의 상위권 및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차트 진입, 누적 스트리밍 수 3000만회 이상 등의 기록을 냈다.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분위기, 탄탄한 보컬 실력과 힙한 퍼포먼스가 팬들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벨은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쥴리 언니, 나띠 언니가 가진 내공은 저와 하늘이의 가수로서 올려주는 원동력이다.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힘이 있다. 저는 작곡가 생활을 해온 만큼 음악적인 부분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다. 멤버들이 서로 존중하기 떄문에 하나의 작품과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쥴리는 "각자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다. 성장을 갈구하고 채찍질하고 모니터링한다. 이러한 과정을 즐긴다. 이러한 것들이 무대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나띠는 "'오늘은 어떤 표현을 할까' 무대에서 만큼은 자유와 여유를 가지고 다양하게 보여준다. 정해져 있지 않고 자유롭게 무대를 쓰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하늘은 "네 명 모두 꿈에 대한 욕심이 있고 완벽을 추구한다. 완벽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치고 올라가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강조했다.
태국 출신인 나띠는 11살에 한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 '아이돌학교' 참가에 이어 솔로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나띠는 "처음에는 언어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는데, 오히려 너무 어릴 때 와서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문화보다 더 편한 한국 문화가 있냐는 물음에 나띠는 "태국 사람들은 느긋하다. 한국에 와서 '빨리빨리 문화'를 접해봤는데, 한국에 오래 있다보니 요즘은 태국 가면 답답하기도 하다"면서 웃었다.
벨은 이미 작곡, 작사 등 프로듀싱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르세라핌의 'UNFORGIVEN'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로듀서에서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 벨은 "처음에는 이유도 잘 모르고 아이돌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멤버들을 만나게 됐고, 이 팀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내가 음악적으로 이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멤버들이, 멤버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내가 채워주며 완벽한 한 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Says It'은 벨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벨은 "첫사랑의 풋풋함, 간질거림을 담았다. 키씨들을 위한 팬송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심신의 딸인 벨은 "평소 아빠가 카톡, 문자, 전화로 음악적 조언을 해주고 많이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엔 아빠의 자유로운 영혼을 이해하지 못 했는데, 데뷔하고 나서 아빠를 더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하게 됐고 애틋한 감정이 생겼다. 요즘에는 서로 음악적 작업도 공유한다"며 더 끈끈해진 부녀 사이를 자랑했다.
해보고 싶은 콘셉트를 묻자 나띠는 "개인적으로는 하늘이가 성인이 되면 다 같이 여성스럽고 섹시한 컨셉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쥴리 역시 "나도 그렇다"며 미소지었다. 하늘은 "몽환적인 콘셉트에도 다들 어울리는데 아직 보여준 적 없는 것 같다. 몽환적 곡과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의 목표의 목표에 대해 나띠는 "음악방송 1위를 해서 앵콜 라이브 무대를 통해 키스오브라이프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벨은 "나중에 코첼라 같은 큰 무대에 서고 싶고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다. 키스오브라이프라는 그룹명 자체가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의 큰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쥴리는 "더 강렬하고 힙하고 멋있게, 첫 활동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꽉꽉 채워서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건강하게 다 같이 활동을 잘 마치고 싶다"고 바랐다.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키스오브라이프다운 것'을 강조했다. 키스오브라이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벨은 "당당함과 날것의 느낌, 그리고 자유로움"을 꼽았다. 쥴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고, 또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이 미숙하고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당당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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