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허구연 총재 사실상 연임 확정…KS 기습발표? NO, 아메리칸드림 어떻게 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대 빠른 시기가 아니다.”
KBO는 지난 8일 허구연(72) 총재를 제 25대 총재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8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고, 총회에서 4분의 3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총재로 선출된다.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천을 받은 만큼, 총회에서 무난하게 총재 선출이 확정될 전망이다.
허구연 총재는 전임 정지택 총재가 2022년 초에 사퇴하면서 남은 약 2년의 임기를 이어받았다. 당시에는 만장일치로 추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 표를 받으면서 야구계의 신뢰를 입증했다.
사실 허구연 총재의 연임 의지가 많다는 얘기는 올 초부터 야구계에서 흘러나왔다. 분명한 건 과거 일부 ‘뭘 하는지 모르겠는’ 총재들과 달리 KBO리그와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임기 내내 지자체를 돌며 지방정부와 스킨십했고, 실제 대전 신구장 착공에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 연식야구 등 야구 풀뿌리 저변 확대도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KBO리그 각종 제도 보완 및 과감한 개혁도 돋보인다. 세계최초 ABS 시스템 정식 도입을 밀어붙인다. 이에 대한 준비를 이미 충분히 해왔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연임 이슈가 터지는 게 어색하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그러나 KBO 관계자에 따르면 올 시즌 진행속도가 유독 느릴 뿐, 통상적으로 이 시기에 차기 총재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해왔다. 총회는 한국시리즈 이후 적당한 시기를 정할 것이며, 차기 총재의 임기는 2024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다.
사실 허구연 총재 관련 좋지 않은 일부의 시선도 있다. 허구연 총재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미국 개막전의 경우 일부 구단 실무자들은 탐탁지 않게 여긴다. 실익, 기대효과가 거의 없다는 주장도 무시하면 안 된다. 내년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구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년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그러나 허구연 총재가 연임을 할 경우 KBO리그 미국 개최 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구단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참가에 초점을 맞춰 얘기가 시작됐다가 개막전 논의까지 갔다.
시범경기 참가 및 개막전 개최는 그 자체로 구단 및 선수들의 야구 스펙트럼 확대, 국제경쟁력 재고라는 순기능도 있다. 어떤 추진사업도 빛과 그림자, 공과가 있는 법이며, 허구연 총재의 지난 2년은 공이 많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허구연 총재는 그 누구보다 야구 발전에 대한 진심, 열정, 사랑이 가득한 원로다. 지난 2년간 최선을 다해 뛰었고, 3년간 더 뛰어도 될 자격은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 3년간 KBO와 한국야구가 뭔가 확 바뀌지 않더라도, 대도약의 물꼬만 틀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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