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대 지역인재 확대, 지역 근무가 관건

. 2023. 11. 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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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시도마다 지역인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목표로 의사 인력 확충 추진계획을 발표한 정부는, 의과대학 40곳을 대상으로 학생 수용 역량과 증원 수요를 조사하고 있어 추후 지역 인재 비율 확대 여부가 관심을 끕니다.

의대 입학 정원 증원과 지역 인재 비율 확대가 비수도권 의료 공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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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상향 주장 잇따라… 현지 종사 제도화 필요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시도마다 지역인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지역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비수도권 의료 공백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비율 조정에 따른 부작용이 있는지는 면밀히 짚어보아야 하겠지만, 지역 인재 비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열악한 지역 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지역 의무 근무 연한을 정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과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지역 인재 비율 확대 방안은 전라남도에서 먼저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남대 의대는 2024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지역 출신 비율을 74%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전남대 의대 정원은 125명입니다. 이중 수시·정시 인원을 모두 포함해 총 94명을 광주, 전남, 전북 출신으로 뽑기로 한 것입니다. 2025년 입시에서도 정원 125명 중 80%인 100명을 광주와 전남·북 출신 신입생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목표로 의사 인력 확충 추진계획을 발표한 정부는, 의과대학 40곳을 대상으로 학생 수용 역량과 증원 수요를 조사하고 있어 추후 지역 인재 비율 확대 여부가 관심을 끕니다.

강원 도내 의대도 정원 증원에 맞춰 지역 인재 비율을 현행 20%에서 최대 50%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정원 증원에 앞서 전남대나 부산대처럼 지역 인재 비율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강원도에서도 지역 인재 비율을 최소 50%까지는 늘린 뒤, 추후에 의대 증원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역 인재 비율 확대가 지역 의료체계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역 출신 의대생이 배출되더라도 타지역에서 활동한다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없습니다. 지역인재 전형으로 양성된 의사들의 경우 현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양성된 의사들이 지역 의료에 종사하도록, 인재 전형 요건을 강화하고 의무 선발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 증원과 지역 인재 비율 확대가 비수도권 의료 공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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