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할 수 있어”

정문영 기자 2023. 11. 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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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데뷔 8년 차 이다연 인터뷰
올 시즌 메이저 대회 포함 2승 달성
지난해 부상 털고 올해 화려한 복귀
메이저 5개 중 4개 우승이 최종 목표
이다연은 지난해 시즌 도중 손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올해 2승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사진 제공=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서울경제]

157㎝의 크지 않은 키에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던 ‘작은 거인’은 부상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복귀하며 ‘오뚝이’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었다. “나도 했으니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이다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음···.” 이다연은 인터뷰 내내 질문에 답하기 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만큼 단어 선택에도 신중했고 고민이 묻어난 답변이 쏟아졌다. 오랫동안 괴롭혀 온 잦은 부상에 대해 돌아볼 때는 그 과정 속에서 감사했던 생각들을 털어놓았고, 우승에 대해 얘기할 때는 욕심도 내비쳤다.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을 쌓은 이다연은 지금 골프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사실 최근 이다연에게는 “폼 미쳤다”는 말이 딱 맞다. KLPGA 투어 데뷔 8년 차인 그는 4월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손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9개월 만에 복귀해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이어 9월에는 지난해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강자 이민지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시즌 2승이자 통산 8승째.

최근 한 대회장에서 만난 이다연은 여전히 팬들에게 “우승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고 있었다. 팬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던 그는 “축하도 사실은 감사하게 잘 받아야 한다. 한분 한분이 그걸 기억하고 말씀해 주시는 거니까”라고 했다.

올 시즌 2승을 올렸다. 우승 말고 우승만큼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

“우승 말고는 딱히. 우승이 선수들이 가장 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통해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많다 보니까 사실 우승이 제일 하고 싶다. 한 시즌에 3승 한 적은 없어서 올해 한 번 더 우승해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스스로에게도 뜻깊은 시즌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너무 어렵다. 그게 뭔지 알면 계속 우승할 텐데.(웃음) 그래도 조금 더 나에게 좋은 확률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우승할 때 보면 늘 간절했던 것 같다. 그러한 마음에서 ‘한 끗’의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도 우승에 필요한 게 뭔지 알면 더 열심히 연구해서 하고 싶다.”

8년 차에 벌써 8승이다. 신인 때 이렇게까지 우승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했나?>>>

“신인 때는 정말 막연했다. 우승을 하고 싶고 투어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을 뿐이었다. 사실은 지금까지 그냥 모르고 8승을 한 것 같다. 모든 선수, 혹은 어떤 업적을 남긴 분들을 보면 모르고 시작했던 일들이 그냥 하다 보니 ‘이렇게 됐구나’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고 계속 발전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쌓여서 먼 훗날 돌이켜보면 그게 성과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메이저 1승만 더하면 KLPGA 투어 최초로 메이저 5개 대회 중 각기 다른 4개 대회를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뭔가를 최초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아무래도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또 선수로서 꿈꿀 수도 있고, 선수 생활하면서 이름을 남길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계속 경기에 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할 수 있다고 하면 좋겠다.(웃음)”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부상이 찾아오면 얼마나 힘든가?>>>

“부상이 있으면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많기 때문에 그게 가장 힘들다. 아무래도 스포츠는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상이 있으면 뭔가를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줘서 아쉽다. 지금은 몸 관리를 잘하려고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사실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지나서 보니까 내 골프를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시간으로 잘 보낸 거 같다. 부상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노력해서 했던 것 같아서 그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당연히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지만 내가 해야 될 일을 계속했고, 묵묵히 하다 보니 좋은 시간이 온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내 앞에 주어진 것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를 느꼈다는 점이다.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적은 없었다. 부상 때문에 골프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것 같다. 뭔가를 준비하고 하려는 마음을 가져도 부상 때문에 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든 극복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골프하면서 겪은 가장 큰 시련은 무엇인가?>>>

“매년 시련이다. 시련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선수도 다 그럴 것이다. 시련 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면···부럽다.(웃음) 아마 다른 선수들도 다 힘든 시간이 많았을 거다. 시드 걱정, 부상 걱정 등 늘 그런 것들이 있다 보니 그런 걸 시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닌 것 같고 또 그렇게 생각하면 시련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투어 생활은 어땠나?>>>

“(깊은 한숨) 힘들었다. 투어 생활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함께해 주신 분들이 많았고 희로애락이 있었다. 또 노력했을 때 얻게 되는 보상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꼈다. 매년 같은 일상을 보낸 것 같지만 또 그때그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참 열심히 살았다.”

투어 데뷔 8년 차에 통산 8승을 쌓은 이다연. 사진 제공=KLPGA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 가장 뿌듯한 일은?>>>

“지금까지 성취한 것 중에는 아무래도 우승이 아닐까 싶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감사하다. 투어에서 8년 차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성취라고 생각한다. 또 계속 투어에서 뛸 수 있는 것도 큰 성취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다 최근 오뚝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두 별명 다 마음에 든다. 제가 생각하는 부분들과 두 별명이 잘 부합한다. 작은 거인은 제가 키는 작지만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부분이라 좋다. 제 팬카페 아이디도 ‘리틀 자이언트’로 했다. 최근에는 오뚝이로 불리는데,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오뚝이처럼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잘 녹아든 별명이라 좋다.”

친구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명은 뭔가.>>>

“잘 안 부르긴 하는데, 별명이 동글이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사실 동글이보다는 작은 거인이나 오뚝이가 좋다. 두 별명 다 워낙 많은 분들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기억해 주신다는 의미니까.”

롤모델이 있을 것 같다.>>>

“한 분이 아니다. 되게 많다. 왜냐하면 퍼터 따로 샷 따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다 롤모델이다.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됐든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까지 오른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투어에 뛰는 선수 중에서는 누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가.>>>

“모든 분이 잘하시니까. 딱 한 분 꼽기가 어렵다.”

반대로 이다연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 선수들도 있을 것 같은데, 한마디 해준다면.>>>

“누구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키도 작고 부상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왔다. 막상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걸 모를 때가 많은 것 같다. 지금 내가 해야 될 것들을 열심히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누구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과했다.>>>

“너무 아쉽고 한편으로는 조금 좋았던 것 같다. 성적은 아쉬운데 조금 더 준비하면 뭔가를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를 느꼈다. 코스도 너무 좋았고 선수들도 멋있었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일단 국내 투어를 뛰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집중하고 싶다. 그래도 US 오픈 참가할 때마다 늘 좋았고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접해서 미국 진출 관련해서는 열려있다. 환경도 좋고 코스도 좋고 특히 이번에 예선을 통과하면서 ‘나도 여기 와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전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봤다.”

(이다연은 올해 7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첫 도전이었던 2021년에는 컷 통과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본선에 진출해 11오버파 공동 53위로 마쳤다.)

통산 8승 중 3승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사진 제공=KLPGA

골프 말고 요즘 꽂힌 것이 있다면?>>>

“지금은 딱히 없는데 한두 달 전에는 경기 끝나고 집에 가서 동네 쌀국수 가게에서 저녁을 먹는 것에 꽂혔었다. 경기 끝나자마자 ‘쌀국수 먹으러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그랬다. 그때는 그게 낙이었다. 몇 달을 그랬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편인가?>>>

“꼭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지’라고 정하고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지금 영화 보고 싶다 하면 영화 보고 이런 식이다. 사실 스트레스를 푸는 게 뭔가 루틴처럼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그때그때 뭔가 내게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 때는 하고 싶은 걸 해주는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쌀국수 먹고 싶으면 쌀국수 먹으러 가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고민이 굉장히 많은 성격이다. 이것저것 고민하는 게 많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올 시즌을 잘 끝내려고 하는 것들에서 오는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시즌 끝나고 잘 쉬려면 어떻게 쉬어야 될지도 고민이다. 사실 고민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많이 고민하다 보면 무엇인가 결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그 고민 중 하나가 해결책이 된다. 많은 선택지 중에 골라서 실행에 옮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골프와 학업을 병행했는데 어땠나?>>>

“너무 힘들었다.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쉴 틈이 없었다. 수업을 월요일과 화요일로 몰아서 듣고 코스모스 졸업을 했다. 간혹 대회에 출전 못 할 때도 있었는데 졸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지난해 우승이 없었을 뿐이지 투어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아서 모든 것을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고 부담 없이 행동할 수 있었다. 학업과 골프 둘 다 마음에 담아서 했다면 스스로 수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것이다.”

(2016년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입학한 이다연은 지난해 1학기에 나머지 19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했다. 그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수업 듣고 또 과제도 하고 시험도 쳤다. 그러다 대회장에 가서 투어 활동도 했다. 진짜 정신없이 바빴다. 그래도 졸업하길 참 잘했다”며 웃었다.)

버킷리스트는.>>>

“유럽 여행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도 꼭 한번 보고 싶다. 외국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외국의 문화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아, 물론 골프채는 안 가져갈 거다.”

최근에 팬들이나 주변으로부터 들은 칭찬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늘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시 투어에서 잘할 수 있을까. 다시 우승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다. 이런 고민을 부상에서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했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서 한 팬에게 ‘정말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했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또 최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주변에서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투어 생활은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정해놓지는 않았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스스로 현재에 잘해야 내 목표와 꿈이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해야 될 것을 오늘 해야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다. 투어 생활하면서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다음 샷을 생각할 게 아니라 지금 내 앞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샷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선택한 다음 실행에 옮기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K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이다연. 사진 제공=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같이 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아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있었지만 결국 또 우승을 만들어 냈다. 그건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함께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든 분들에게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만, 한때 함께했던 그 선수에 대한 기억이 참 좋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골프 인생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은 모든 선수가 투어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할 것 같다. 저는 어쨌든 할 수 있는 한 많은 승수를 쌓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최초’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예를 들면 최초의 메이저 대회 4승을 올린 선수 같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고 싶다.”

PROFILE

출생: 1997년 | 정규 투어 데뷔: 2016년 | 소속: 메디힐

주요 경력: 메이저 3승 포함 KLPGA 투어 통산 8승

2023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2023년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2021년 한화 클래식 우승*

2020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 우승

2019년 아시아나항공 오픈 우승

2019년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2018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

2017년 팬텀 클래식 With YTN 우승

2014년 국가대표

*는 메이저 대회 우승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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